日애니 '명탐정 코난', '마루타 논란' 만화와 협업에 中 발칵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과거 역사 논란이 있던 일본 만화와 협업 행사를 추진했다가 중국 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일 중국 현지매체 상관신문과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명탐정 코난' 측은 방영 30주년을 맞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호리코시 코헤이 작)와 콜라보(협업)를 추진했다.
두 작품을 연결시킨 특별 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콜라보 소식에 과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연재 중 제기됐던 논란이 부각됐다.
일본 만화잡지 '주간소년점프'에 연재됐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2020년 당시 인체 실험을 자행하는 악당 의사를 '시가 마루타'(志賀丸太)라 이름으로 등장시켜 논란이 됐다.
'통나무'라는 의미인 마루타는 중국에 주둔하던 옛 일본군의 각종 전염병균 연구개발 개관인 731부대가 생체실험 대상에 붙인 명칭이다. '시가'는 일본의 세균학자인 시가 기요시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자 '명탐정 코난'의 중국 대륙지역 판권을 대리하는 회사 측이 긴급히 진화에 나섰다.
총판 측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행사의 본래 취지는 작품 간의 우호적인 교류에 불과하다"라면서 "어떠한 다른 함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변함없이 평화를 지지하고 중국 문화를 존중하며 사랑할 것"이라며 "중국 팬들의 기대와 사회적 공감대에 더 부합하는 내용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만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콘텐츠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 것은 이번 사례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게임 캐릭터 '포켓몬스터'(포켓몬) 게임 홈페이지에 야스쿠니 신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공지가 올라왔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에 삭제됐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포켓몬 카드를 체험하는 행사가 지난달 31일 야스쿠니 신사 안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포켓몬 측이 군국주의를 옹호한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중국 누리꾼들의 항의에 해당 행사 관련 공지는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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