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호 첫해 성적 '기대 이하'…80인승 교체 등 대수술 추진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30여년 만에 시화호 뱃길을 복원하며 지난해 8월 야심 차게 출발한 '안산호'가 취항 첫해 저조한 이용 실적을 기록했다.

안산시는 막대한 예산 투입에 따른 '가성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선박 규모 확대와 운항 체계 개편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2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3일 도심에서 시화호를 통해 대부도로 오가는 여객선 '안산호'가 취항했다.
안산호(길이 11.43m, 무게 11t)는 반달섬선착장에서 대부도 옛 방아머리선착장까지 편도 약 13㎞를 평일(월·수·금) 왕복 2회, 주말(토·일)과 공휴일의 경우 왕복 3회 운항한다. 승선 인원은 32명(승객 29명, 선원 3명)이다.
취항 이후 10월 말까지 안산호를 이용한 승객은 총 1천992명으로 집계됐다.
총 58일의 운행 기간 중 하루 평균 이용객은 34명에 불과했다.
이 기간 거둬들인 수입은 1천72만원이지만, 시가 투입한 위탁 운영비는 4억6천여원에 달해 예산 대비 효율성은 낮다.
특히 올해 운영 예산은 7억6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증액한 상황이어서 이용객 확보를 위한 시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는 운항 초기 기상 악화와 수심 확보 문제로 인한 잦은 결항, 짧은 운항기간 등이 실적 저조의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운항 안전성(99%), 운항시간 준수(97%), 승무원 친절도(98%), 승선 만족도(95%), 재승선 의향(88%)으로 평가받은 것은 긍정적인 성과로 판단한다.
시는 이용자 증대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현재 29인승인 선박 규모를 80인승으로 대폭 늘려 승부수를 띄운다.
현재 제작 중인 새 선박은 오는 4월 말께 교체 투입될 예정으로, 기존 선박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단체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운항 체계도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재편한다.
종전 화·목요일 휴무제에서 이용객이 적은 월·화요일 휴무로 변경해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속 운행함으로써 주말 관광 수요에 집중한다.
또한 일률적이었던 복귀 시간도 계절별로 탄력 운영한다.
특히 "선셋(노을)을 보고 싶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오는 3~4월에는 방아머리 선착장 출발 시간을 늦춰 낙조를 감상하며 돌아올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산시는 오는 8월께 관광 목적이 강한 '유선'을 추가로 도입해 시화호 관광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재의 안산호가 교통수단 성격의 '도선' 역할을 수행한다면, 새로 도입될 유선은 시화호 일대 개발과 연계한 본격적인 관광 상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운항 첫해는 시범 운행의 성격이 강해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재승선 의사가 88%에 달하는 등 잠재력은 확인했다"며 "올해 선박 교체와 노선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보한 통계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자생력을 갖춘 안산의 대표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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