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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드인] 잠재력 있는 한국형 좀비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

연합뉴스입력
현대 빌딩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 액션…29일 얼리 액세스 출시
미드나잇 워커스[위메이드맥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드나잇 워커스'의 엘리베이터[게임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신생 게임사가 포화 상태에 접어든 익스트랙션 게임 시장에 '미드나잇 워커스'로 도전장을 던졌다.

위메이드맥스[101730] 산하 게임 개발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지난 29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미드나잇 워커스'는 좀비가 창궐해 폐허가 된 빌딩을 무대로 하는 1인칭 익스트랙션 게임이다.

익스트랙션 게임은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플레이어 및 AI가 조종하는 캐릭터와 경쟁하며 값진 아이템을 수집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것이 목표인 장르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개발 약 2년만에 얼리 액세스를 선언한 '미드나잇 워커스'는 미완성된 부분도 많았지만, 독특한 아트 스타일과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스템 설계로 잠재력이 엿보였다.

'미드나잇 워커스'의 맵[게임 화면 캡처]

◇ 폐빌딩 오르내리며 탐험하는 독특한 콘셉트 인상적

'미드나잇 워커스'의 무대는 좀비가 창궐해 폐허가 된 거대 복합 빌딩 '리버티 그랜드 센터'를 배경으로 한다.

사방이 폐쇄된 공간이지만 각각의 층은 쇼핑센터, 주차장, 방송국, 병원, 식물원 같은 독특한 콘셉트로 구성돼 있고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오갈 수 있다.

기존의 익스트랙션 게임에서도 복층 건물이나 던전이 나온 바 있지만, '미드나잇 워커스'처럼 수직적인 레벨 디자인을 고도로 강조한 게임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건물에 독가스가 퍼지면서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층이 점점 줄어드는데, 탈출하지 못한 플레이어끼리 자연스럽게 싸움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미드나잇 워커스'의 전투[게임 화면 캡처]

보통 좀비 게임 하면 자동화기로 몰려오는 좀비를 쓸어버리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미드나잇 워커스'의 전투는 치고 빠지는 근접전을 중심으로 설계돼있다.

원거리 무기는 활이나 단발 총기로 제한돼있어 전반적인 게임플레이[228670]는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를 현대 무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데드 아일랜드'나 '다잉 라이트' 같은 1인칭 좀비 액션 게임에서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좁은 통로에서 무기를 휘두르면 벽에 부딪혀 튕겨나가거나, 좀비끼리 휘두른 팔이 다른 좀비한테 맞기도 하는 등 현실성도 챙겼다.

담배를 피워서 체력을 회복하는 콘셉트, 출구 위치가 맵에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레이더를 켜서 찾아야 하는 시스템도 인상 깊었다.

'미드나잇 워커스'의 탈출구[게임 화면 캡처]

◇ 완성까진 갈 길 멀어…레벨 디자인·그래픽 개선 필요

'미드나잇 워커스'는 참신한 시스템에도 불구, 기존에 시장에 탄탄하게 자리 잡은 익스트랙션 장르 게임의 자리를 파고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빌딩을 무대로 한 설정은 신선하지만, 대부분의 층은 시각적인 콘셉트만 조금씩 다를 뿐 전반적인 설계가 비슷하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시초가 된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의 인터체인지 맵을 예로 들어 보면, 맵 중앙의 대형 쇼핑몰 건물 안에 있는 주차장과 슈퍼마켓, 가구매장, 상점가의 구조와 전리품 배분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는 플레이어에게 매 번 다채로운 경험을 줄 뿐만 아니라, 지도 없이도 자신의 위치를 추측하게 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아크 레이더스'의 '댐 전장' 맵에 있는 건물도 외곽 건물은 개방된 공간이 많고, 중심부 건물은 좁은 복도나 출입구가 하나뿐인 공간들로 이뤄져있어 제각기 다른 전략을 요구한다.

하지만 '미드나잇 워커스'에서는 서로 다른 각각의 층이 플레이어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전투는 근접전이 주가 되기에, 혼자 매칭을 돌리면 2마리 이상의 좀비를 만났을 때 상대하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솔로 플레이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그래픽 또한 2026년 시점에서 결코 좋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특유의 어둡고 잔혹한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3D 모델의 조형 디테일이나 텍스처 해상도 모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미드나잇 워커스'가 보여준 특유의 게임성과 분위기는 다른 게임이 쉽게 모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약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첫발을 뗀 '미드나잇 워커스'의 성공 여부는 빠른 게임 콘텐츠 개선과 이용자 피드백 반영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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