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쌍특검 단식' 나흘째…자필 입장문서 "죽기 각오"(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18일 중단 없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자필 입장문에서 "어제부터 장미 한 송이가 내 곁을 지키고 있다. 내 곁에 올 때부터 죽기를 각오했다"며 "나도 그도 물에 의지하고 있다. 내가 먼저 쓰러지면 안 된다"고 썼다.
오전에는 "단식 4일째. 몸도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지난 15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장 대표는 물과 소량의 소금 외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고 있다. 전날부터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소금조차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 나흘째인 이날 장 대표는 면도하지 않고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어폰을 꽂고 자리에 앉아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거나 때때로 눈을 감고 명상했다.
테이블에는 생수병 안에 든 분홍색 꽃 한송이와 성경이 놓였다.
지도부 관계자는 "전날 밤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 쓰러질 정도까지 갔었다고 한다"며 "지금도 속이 안 좋아 소금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성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다.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비서실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김장겸 당 대표 정무실장,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 임이자·서명옥·조지연 의원 등이 장 대표의 곁을 지켰다.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당원 일부는 농성장을 찾아 '무도한 여당 야당탄압 중단', '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 '공천뇌물 특검 수용'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힘을 보탰다.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윤희숙 전 의원도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와 악수를 하고 격려했다. 농성장 인근에는 당원들이 응원 문구를 적어 보낸 꽃바구니와 화환이 수십 개 쌓여있기도 했다.
오후 들어 당의 원로인 황우여 상임고문과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이끈 김성태 전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내 소장파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조은희 의원,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당내 여러 인사들이 격려차 현장을 찾았다.

이날 급격한 체력 저하로 검진을 받은 장 대표는 국회 의료진의 단식 만류에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의사 출신으로 검진에 함께한 서명옥 의원은 "혈압이 정상보다 많이 떨어져 있어서 쇼크 가능성도 있으니 수분 섭취와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의료진이) 수액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대표께서 좀 더 참아보겠다, 견뎌보겠다고 거부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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