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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는 오열→박명훈은 진심…故 안성기 빈소, 먹먹함만 남았다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입력

고(故) 안성기의 빈소가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연예인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들까지 각계각층에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고(故)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향년 74세.
빈소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상주에는 두 아들이 이름을 올려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지키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배우 차인표, 정재영, 전도연, 박상원, 옥택연과 장항준 감독 등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재영은 1996년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을 통해 안성기와 인연을 맺었다. 해당 작품은 정재영의 영화 데뷔작이자, 이후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차인표는 조문 후 개인 계정을 통해 고인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하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는 "큰 딸이 한 살 되었을때, 어떻게 아셨는지 안성기 선배님께서 예쁜 여자 아기 옷을 사서 보내주셨다. 첫 소설을 썼을 때는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책을 들고다니시면서 영화인들 에게 입소문을 내주셨다"며 "종종 전화주셔서 이런일도 같이 하자시고, 저런일도 상의하시곤 했다. 변변찮은 후배를 사랑해주시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끝으로 차인표는 "'언젠가 갚아야지, 꼭 갚아야지' 했는데 20년이 지났다. 믹스커피 한잔 타드린 것 말고는 해 드린 게 없다. 선배님, 감사했습니다. 하늘에서 만나면 갚을게요. 꼭 다시 만나요"라며 안성기를 향한 깊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검은 옷차림으로 조문을 마친 박명훈은 취재진과 만나 고인을 향한 추억을 전했다.
박명훈은 고인에 대해 "항상 영화제에 초대해 주셨고, 그때마다 늘 인자한 미소로 반겨주신 게 생각이 난다. 수많은 영화계 분이 선배님의 인자하고 정말 좋은 성품을 기억할 것"이라며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 신인 감독들까지 정말 여러 분야의 모든 분들을 늘 동생처럼, 자식처럼 챙겨주셨다. 저희 아버지에게 사인도 해 주셨고,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선배"라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안성기를 향한 마지막 말로 그는 "그곳에서도 영화 많이 찍으셨으면 좋겠다. 선배님을 정말 본받는 후배가 되겠다.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늘 직접 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직접 하자면 존경하고 너무 감사했고 사랑한다"고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이후에도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빈소를 찾은 고아라는 북받친 감정을 이기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잠시 감정을 추스른 그는 "안성기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존재만으로도 참 본보기가 되어 주셨는데 현장에서는 어디서나 항상 가르쳐 주시고 많은 배움 받았던 점 잊지 않겠다"고 울먹였다.

고아라는 안성기와 영화 '페이스메이커'로 호흡을 맞췄던 바. 그는 "현장에서 재치 있고, 유머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며 "항상 현장에 임하는 자세를 안성기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의 모습만으로도 많은 배움이 되었어서 앞으로 더 잘 되새기면서 지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인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짧게 답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빈소를 찾은 나경원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며 "대한민국 영화계의 발전은 물론 문화예술계 전반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이라고 안성기를 정의내렸다.
그는 "공적인, 사적인 인연이 있어서 오늘 조문을 왔다. 아시다시피 따뜻함 속에서의 절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늘 존경의 마음이 있다. 투병 중에도 후배 영화인들, 또 영화 예술계를 위한 여러 가지 관심과 애정을 끝까지 놓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따뜻함과 절제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굉장히 모범적인 배우의 삶을 사신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정치적으로 같이 도와달라는 요청도 때로는 드리기도 했었으나 배우로서의 소신을 지키시면서 배우로서 가셔야 될 길을 묵묵하게 가셨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고인은 2020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연기와 자선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리며 심정지 상태로 순천향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위독한 상태로 입원 중이던 고인을 위해 해외에 머물던 장남 안다빈 씨는 급히 귀국했다. 결국 입원 엿새 만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직접 운구를 맡아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고인의 장례 절차는 9일 오전 7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출관으로 시작된다. 당초 오전 6시로 예정됐던 추모 미사는 일정이 조정됐다. 오전 8시 명동성당에서 미사가 진행, 오전 9시에는 영화인협회가 모여 영결식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