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에 은총과 평화를"…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종합)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성탄절인 25일 전국의 성당과 교회에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낮 12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1천600여 명의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라는 이사야서 9장 1절을 인용하며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이 땅의 모든 이에게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했다.
정 대주교는 "특히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청한다"며 "성탄의 은총이 가장 외지고 어두운 곳에 먼저, 그리고 충만히 내리길 빈다"고 말했다.

명동대성당에선 이날 0시에도 신자 1천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밤 미사가 봉헌됐다. 밤 미사에 앞서 성당 앞마당에서 아기 예수를 말구유에 안치하는 예식인 구유 예절도 진행됐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오전 7시 예배를 시작으로 총 여섯 차례 성탄 축하 예배를 대성전에서 진행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은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는 희망을, 상처받은 이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소식"이라며 "성탄의 밝은 빛이 어둠을 몰아내길" 기도했다.
대한성공회도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서울교구장인 김장환 주교 집전으로 성탄감사 성찬례를 봉헌하는 등 전국 성당에서 예수 탄생을 기렸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선 팔레스타인 민중과 연대하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도 진행됐다. 5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연합예배에선 여러 기독교 단체와 교회들이 하루빨리 전쟁이 멈추고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자유가 찾아오길 기도했다.
다른 종교에서도 아기 예수의 탄생을 함께 축하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에 크리스마스 트리등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어두운 세상을 비추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가 속한 교단 모임인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이날 경기도 화성의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서 연 성탄 음악회에도 7대 종단 관계자들이 초청됐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도 초대한 이날 공연에선 종교를 넘어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하는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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