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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외교차관 이스라엘 방문에 반발…외교 경로로 항의

연합뉴스입력
라이칭더 대만 총통[대만 총통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만 외교부 차관이 최근 이스라엘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이 이스라엘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반발했다.

이스라엘 주재 중국대사관은 13일 대변인과 기자 간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성(省)으로, 어떠한 외교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중국은 수교국과 대만 간의 어떠한 형태의 공식 교류에도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했다"며 "주이스라엘 중국대사관은 이스라엘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외교 경로로 항의하는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대변인은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이자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으로, 중국이 이스라엘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 외교관계를 수립·발전시키는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자,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이스라엘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 대만 독립을 선동하는 분열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은 우즈중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차관 격)이 이달 초 이스라엘을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이 이스라엘과 국방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외교관계가 없는 이스라엘을 외교부 고위 인사가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우 차장의 방문이 지난달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언급한 '대만판 아이언돔'(T-Dome) 구상 구축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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