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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냉정한 자기 평가 "WS 우승, 나는 한 게 없어…WBC 꼭 출전하고 싶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소속팀 허락만 빠르게 떨어진다면, 1차 캠프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입장이다.

김혜성은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서 열린 '2025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혜성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KBO에서 뛰지 않았지만,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항상 챙겨 봤다. 스마트폰으로 볼 때도 팬들의 열기가 느껴졌다"며 "최대한 늦게 KBO리그에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그때까지도 KBO리그의 흥행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빠른 1999년생인 김혜성은 2017년부터 작년까지 KBO리그 키움에서 통산 8시즌 954경기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을 기록했다. 2020년대 한국 야구 최고의 2루수로 우뚝선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김혜성의 행선지는 LA 다저스였다.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조건에 도장을 찍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올해 2~3월 시범경기 기간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했지만, 지난 5월 4일 빅리그에 승격된 뒤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혜성은 들쭉날쭉한 게임 출전 속에서도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비록 게임 출전은 대주자, 대수비 한 차례씩에 그쳤지만, 디비전 시리즈-챔피언십 시리즈-월드시리즈 엔트리에 모두 승선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연장 11회말 대수비로 출전해 다저스의 우승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만끽했다.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우승 축하 인사를 많이 들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한 게 없다. 그래서 할 말이 없다. 이게 사실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신 WBC 출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자리다. 나 역시 당연히 항상 꿈꾸고 목표로 하는 자리다"라며 "다저스 구단에 WBC 출전 요청을 드린 상태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개최)에서 성인 대표팀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6경기 13타수 8안타 1타점 1도루, 타율 0.615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국제용 타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혜성은 2023 WBC 대표팀에도 선발됐지만, 당시 한국 야구 역사상 첫 혼혈 국가대표였던 토미 에드먼에 밀려 주전이 아닌 백업의 위치에서 대회를 치렀다. 2타수 1안타 3타점 3볼넷 등으로 제 몫을 해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있었다. 김혜성은 대표팀 주전 2루수이자 주장으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병역특례를 받았다. 



김혜성은 "나는 당연히 WBC에 나가고 싶다. 다저스에서 허락을 해주시고, 대표팀에서 뽑아주신다면 무조건 나갈 생각이다"라며 "대표팀의 1차 캠프(1월 중순 사이판) 참가 여부도 구단의 답변을 들은 뒤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WBC에 출전한다고 해서 2026시즌 준비를 못하고 이런 건 아니다. WBC에 나가면 나가는 대로 잘 준비해서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고척, 김지수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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