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4,020대 하락 마감…코스닥 7일만 반락(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4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되면서 내려 4,020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79포인트(0.19%) 내린 4,028.51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39포인트(0.43%) 하락한 4,018.91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 한때 4,000선을 내줬으나 장중 하락폭을 축소, 종가 기준 4,000선은 사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473.5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천98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608억원, 1천31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천467억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한 뉴욕증시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발 악재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공개한 11월 민간기업 고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AI 제품의 판매 목표치와 할당량을 낮췄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AI 거품론'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국내 반도체주 매도세를 자극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제품 판매 목표를 낮췄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AI 수요 부족과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에 국내에서는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엔비디아 약세에 SK하이닉스[000660](-1.81%), 한미반도체[042700](-4.44%) 등 반도체주 전반이 내렸다.
다만 삼성전자[005930](0.57%)는 구글과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상승했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1.91%), KB금융[105560](-2.20%), HD현대중공업[329180](-1.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27%) 등이 내렸다.
현대차[005380](6.38%), 기아[000270](1.43%) 등 자동차주와 두산에너빌리티[034020](1.02%), SK스퀘어[402340](0.64%), NAVER[035420](0.20%)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2.51%), 건설(-1.30%), 증권(-1.14%) 등이 내렸으며 운송장비(1.48%), IT서비스(1.34%), 운송창고(0.72%)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18포인트(0.23%) 내린 929.83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2.00포인트(0.21%) 오른 934.01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장중 937.88까지 오름폭을 키웠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날 한때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으나 장 마감 시점에는 499조원을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695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5억원, 803억원 순매수했다.
알테오젠[196170](-0.57%), 에코프로[086520](-2.03%), 코오롱티슈진[950160](-0.85%), 펩트론[087010](-1.92%), HLB[028300](-0.62%) 등이 내렸다.
반면 미국 트럼프 정부가 로봇 산업을 본격 육성한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30%), 로보티즈[108490](12.72%) 등 로봇주는 동반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0.64%), 리가켐바이오[141080](3.37%), 메지온[140410](3.7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6천610억원, 12조2천86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7조2천61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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