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서울 '퇴근대란'…"40분 귀갓길, 오늘은 2시간 30분"(종합2보)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올겨울 첫눈이 내린 4일 저녁 서울 곳곳에서는 눈길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면서 곳곳에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서울 도심 고속도로 19개 구간과 시내 도로 5곳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내부순환도로 사근∼성산 진입램프와 북부간선도로, 마들로 월계2·3차도, 강변북로 자양고가차도 양방향 교통을 통제 중이다.
내부순환도로는 정릉·길음·마장·국민대·월곡·연희·홍은·성산·홍제 진입램프도 단방향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강변북로는 청담대교→잠실대교와 잠실대교→청담대교가, 북부간선로는 구리 방향 월릉교차로→묵동과 종암교차로 방향 묵동→월릉교차로가 단방향 통제 중이다. 분당수서로 성남 방향 수서→복정, 강남순환로 성산 방향 금천톨게이트→본선진출도 단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동망산길과 삼청로, 낙산성곽서길, 와룡공원길, 양재천지하차도 등 시내 도로도 통제 중이다.

빙판길로 인한 사고와 차량 고장 등도 잇따랐다.
강남구 논현동에서는 오후 7시 49분께 승용차 두 대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 각각 전봇대와 가게 유리창을 들이받았다.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앞서 오후 7시 15분께에는 금천구 시흥동 호암터널 안에서 6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오후 8시부로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해제됐으나 도로에 쌓인 눈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분당수서로, 강동대로 등에서는 추돌사고로 인근 교통이 한때 통제됐다.
오후 9시 7분께 강변북로 구리 방향 월드컵대교 북단→성산대교 북단 등에서는 차량 고장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고장 난 차량 견인이 이뤄지기도 했다.
구로구 온수동과 강북구 수유역 먹자골목, 성북구 삼선동 등에서는 노인들이 넘어졌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관악구 마을버스 일부 노선은 폭설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종로구 자하문터널에선 장시간 정체가 이어지며 버스 승객들이 하차해 터널을 걸어 나가기도 했다.

서울 도심 전체 통행 속도는 시속 6.4㎞이고, 서울 전체 통행 속도는 시속 13.1㎞로 서행 중이다.
직장인 김모(52)씨는 "보통은 40∼5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오늘은 2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며 "앞에서 병목이 생긴 듯해 1시간 넘게 한남대교에 갇혀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 강남구 집으로 귀가한 직장인 안자은(25)씨도 "마포구 상암동 직장에서 평소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2시간 30분 걸려서 겨우 퇴근할 수 있었다"며 "미끄러워서 어그부츠를 신었는데 퇴근길에 넘어지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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