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굴기 한 발짝 더…中, '제2의 지구' 찾을 위성 발사 계획(종합)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향후 5년간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등 '우주 굴기'에 속도를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국가우주과학센터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추진할 주요 과학위성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4개의 위성 발사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와 생명의 기원, 블랙홀의 참모습 등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겠다는 것이다.
이 중 '제 2의 지구'를 찾는 작업은 인공위성이 은하수를 살펴보고 태양계 밖에도 지구처럼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보겠다는 취지다.
'훙멍 계획'은 달의 뒷면에 10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저주파 전파망원경을 보내 우주의 '유아기 울음소리'를 듣는 프로젝트다. 달의 뒷면은 지구·태양의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우주 먼 곳에서 오는 미약한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수신실'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빅뱅 이후 첫 항성이 출현하기 전까지 수억 년 동안의 비밀을 탐구하겠다는 구상이다.
'콰푸 2호' 인공위성은 세계 최초로 태양 극지방 상공을 비행하고, 이를 통해 태양 자기장 활동을 이해하고 태양 폭풍을 좀 더 일찍 예측하는 한편 지구와 태양 간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지구 대기층 밖을 비행하는 '우주 천문대'(eXTP) 위성을 통해서는 블랙홀의 시계 가장자리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발생한 선저우 20호 우주선의 창문 균열 문제에 대응해 선저우 22호를 긴급 발사했다.
신화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은 25일 낮 12시 11분(현지시간)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22호를 탑재한 '창정 2호F 야오(Y)-22' 운반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선저우 22호가 발사 약 10분 뒤 로켓과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면서 발사 임무는 성공했으며, 우주선은 향후 예정된 절차에 따라 톈궁과 도킹할 예정이다.
선저우 22호는 중국의 유인 우주 공정 사상 처음으로 긴급 발사됐다.
앞서 4월 24일 발사됐던 선저우 20호 승무원들은 지난 5일 선저우 20호를 타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우주선 창문에서 우주 파편과의 충돌 때문으로 보이는 균열이 발견되면서 9일간 귀환이 미뤄졌다.
승무원들은 대신 지난달 31일 발사됐던 선저우 21호를 타고 14일 지구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선저우 21호 승무원 3명은 일시적으로 비상 상황 발생 시 지구로 돌아올 수단이 없는 상태였다.
중국은 예비로 있던 로켓과 우주선을 활용해 신속히 '16일간의 비상 발사 과정'에 나섰다.
선저우 22호는 무인 상태로 발사됐으며, 식품·의약품과 선저우 20호 창문 균열 문제를 다룰 장비 등 600㎏가량을 실었다.
선저우 22호는 내년 중에 선저우 21호 승무원들을 태우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로이터는 이번 비상 상황에서 중국 측 조치가 빠르고 체계적으로 이뤄졌다며 미국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던 우주 비행사들은 당초 약 8일간 우주에 체류할 예정이었지만, 기체 결함 등으로 9개월여 만인 지난 3월 다른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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