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영방송 홈페이지에 中국기…해킹범 해고·징역형 구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국영 방송을 해킹해 홈페이지에 중국 국기를 내건 전직 직원이 기소됐다.
25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검찰서는 정부가 100% 출연해 세운 대만국제방송(RTI) 전 직원인 주범 우정쉰에게 전날 대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씨가 RTI 직속 상사 웨자오뤼 및 하청업체 직원 황푸린과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전 모의하고 해킹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수사 관계자는 우씨가 지난 8월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10월 10일)에 맞춰 작동하는 악성코드를 RTI 홈페이지 컴퓨터에 심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9월부터 홈페이지 해킹에 나서 중국 오성홍기를 내걸고 소스 코드를 외부로 유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국가 핵심 인프라로 국제방송을 책임지는 대만의 유일한 라디오 방송국 RTI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오성홍기, 반공 등의 문구를 노출해 고의로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을 불러일으켰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RTI의 신고로 체포된 우씨가 보석으로 풀려난 후에도 여러 차례 시스템 공격으로 RTI 공식사이트 일본어판에 중국어 간체자가 나타나고, 사이트 도메인 변경과 신호 두절 등으로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RTI는 지난달 인사평의위원회를 거쳐 혐의가 명백한 우씨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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