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중국의 일본행 자제 권고 반사이익?…여행株 상승(종합)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중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17일 국내 증시에서 여행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전 거래일 대비 12.63% 오른 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관광개발은 장 중 한때 13.18% 상승한 2만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노랑풍선[104620](2.03%), 참좋은여행[094850](3.85%), 모두투어[080160](2.39%), 하나투어[039130](0.54%), 레드캡투어[038390](0.35%) 등도 상승했다.
또 서부T&D(18.25%)와 호텔신라[008770](4.92%), 파라다이스[034230](4.96%) 등 호텔·레저 관련 종목의 주가도 올랐다.
이는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간에 상대국에 대한 비판 강도가 연일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국내 여행 업체의 반사이익이 기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외교 당국이 극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고, 지난 15일 주일중국대사관이 공식 위챗 계정에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영사관은 가까운 시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동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등은 일본행 항공편 취소나 변경 수속에 무료로 대응해준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 여파로 일본 증시에서 이날 일본 여행 및 소매업 관련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도쿄 증시에서 장 중 한때 화장품 대기업인 시세이도의 주가가 약 11% 하락했고, 잡화점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팬퍼시픽인터내셔널홀딩스는 10% 가까이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문남중·문건우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일본 관광 여행 업계와 관련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소비액은 1조7천억 엔(약 16조원)으로 국가별 소비액 가운데 21% 이상을 차지했다"며 "중·일간 긴장이 빠르게 수습된다면 영향은 제한되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일본 경제와 증시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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