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종묘 논란에…與 서울시장 후보군 吳에 일제히 견제구(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오규진 기자 = 내년 6월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잠재 후보들이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서울시장 후보군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서울시당 민주뿌리위원회 정치아카데미' 행사를 열고 서울시의 바람직한 미래에 관해 발표했다.
박홍근·박주민·김영배 의원과 홍익표 전 의원은 발표에서 '서울형 기본사회', '강북 제2 순환 지하철', '공공 주도 주택 공급', '보유세 단계적 강화' 등 각자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 선박 멈춤 사고가 발생한 한강버스 사업과 문화재 경관 훼손 논란이 빚어진 종묘 인근 재개발 등 오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했다.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은 우선 "민주당 출신 시장일 땐 모든 것을 잘했고 국민의힘 출신일 땐 모든 것을 잘못했다는 이분법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은 '한성부판윤'(조선시대 한성부를 다스리던 관직) 이래 가장 오래 집권했고 '디자인 서울', '무상급식', '제로페이' 등을 추진했지만 잘못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공공주도의 속도감 있는 주택 공급과 강북권 공공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내세우면서 "내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지만, 조세 정의 차원에서 보유세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서울 은평갑) 의원은 "오 시장은 시민이 아닌 본인을 위한 시정을 하고 있다"며 "양재에 있는 인공지능(AI) 허브 1년 사업비는 4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한강버스(사업)에는 거의 2천억원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김영배(서울 성북갑)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와 성북구청장 이력 등을 거론한 뒤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주권 정부가 실제 국민 명령을 행사할 수 있는지 분기점이 되는 선거"라며 "말하는 시장이 아니라 일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익표 전 의원은 "오 시장이 종묘 지역을 개발하려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다. 도심 지역은 개발과 보존의 두 가지 가치를 모두 갖춰야 한다"며 "'서울형 기본사회'를 완성해 대한민국 모델로 만들고, 노원에서 DMC까지 20분 만에 가는 강북권 제2 순환 지하철을 만들 생각"이라고 발표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지속 가능한 서울, 세대와 지역이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강버스 멈춤 사고를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등 과거 서울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와 함께 거론했다.
이 상임고문은 "한강버스 사고를 보며 '시장 제대로 안 하면 그런 꼴 난다'는 생각이 든다"며 "6층짜리 (삼풍) 백화점 전체가 무너져 제가 평생 치를 장례를 그때 다 치렀다. 그만큼 시정을 끌어가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정이) 나중에는 다리(성수대교)가 무너지고, 2호선 철교가 흔들렸는데, 행정이 바로잡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민주당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때부터"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하는 말을 보면 다 거짓말이다. 저런 당은 공당이 아니고 자기들이 국회의원 해 먹기 위한 당"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 진심을 가지고 아주 성실, 절실하게 해야 내년 선거를 잘 치를 수 있다"며 "당 지지율과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높기에 그 힘으로 (내년 지방선거도) 잘 끌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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