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뉴욕증시 삭풍에 3.8% 급락…외인 2조원 '팔자'(종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코스피가 14일 뉴욕증시 급락의 여파로 4,010선까지 밀렸다.
미국 기술주 하락, 미 기준금리 기대 약화 등 불안 요인이 부상하면서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시작해 오후장 들어 낙폭을 더 키웠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내린 1,457.0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천574억원, 9천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 홀로 3조2천33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7천551억원 매도 우위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7,457.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43포인트(1.66%) 밀린 6,737.49, 나스닥종합지수는 536.10포인트(2.29%) 떨어진 22,870.36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해제를 선반영한 시장이 다시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시선을 돌리며 일단 투매로 대응했다.
특히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등 AI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고, 테슬라도 6.65% 급락했다.

미 기술주 약세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만 전자'와 '60만 닉스'를 모두 내줬다.
삼성전자[005930]는 5.45% 하락한 9만7천200원, SK하이닉스[000660]는 8.50% 급락한 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373220](-4.44%), 현대차[005380](-2.15%), 두산에너빌리티[034020](-5.66%), KB금융[105560](-3.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10%), 기아[000270](-0.85%)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3.17%)과 셀트리온[068270](0.51%)은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6.21%), 기계·장비(-4.82%), 의료·정밀기기(-4.54%), 증권(-4.48%) 등은 내렸고, 섬유·의류(0.41%), 제약(0.24%) 등은 올랐다.
대신증권[003540] 이경민 연구원은 "간밤 미국발 AI 기술주의 하락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오후장 들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으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7.95포인트(1.95%) 내린 900.42로 출발해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235억원, 29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천821억원 매수 우위였다.
알테오젠[196170](0.91%), 에이비엘바이오[298380](6.54%), 리가켐바이오[141080](4.53%) 등 제약·바이오주가 대체로 선방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5.88%), 에코프로[086520](-5.0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5.73%)는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7조8천853억원, 10조5천60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11조99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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