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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정말 힘들었지만..." 햄스트링 부상에 좌절했던 김도영, 다시 뛴다 "팀 승리에 더 많이 기여할 것"
엑스포츠뉴스입력

시즌 내내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도영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랜만에 인사드린다"라며 "올 시즌은 내게 짧고도 긴 시즌이었던 것 같다. 부상으로 몸보다도 마음이 정말 힘들었지만,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03년생인 김도영은 광주대성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거쳐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2022년(103경기)과 2023년(83경기)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2023년에는 84경기 340타수 103안타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453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2024년은 말 그대로 김도영의 해였다.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378, 장타율 0.630을 기록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KBO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 등 여러 상을 휩쓸었다.
김도영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지난 1월 2024시즌 연봉(1억원)보다 4억원(400%) 인상된 5억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년 차 연봉 최고액으로, 종전 4년 차 연봉 최고액인 2020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당시 키움 히어로즈)의 3억 9000만원보다 1억 1000만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많은 관심 속에서 2025시즌에 돌입한 김도영은 개막전부터 부상 암초를 만났다.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주루 도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그레이드 1)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한 달간 회복에 힘을 쏟았다.
4월 25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김도영은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는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그레이드 2)이었다. 두 달 전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 결국 김도영은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했다.
김도영은 8월 5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소화했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8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고, 병원 검진에서 좌측 햄스트링 근육 손상 소견을 받았다.
KIA 구단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김도영에게 남은 시즌 동안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렇게 김도영의 2025시즌이 마무리됐다. 김도영의 2025시즌 성적은 110타수 34안타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82다.
김도영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면서 KIA의 계획도 완전히 꼬였다. KIA는 타격과 내야진 구성 때문에 시즌 내내 고민을 이어갔고, 결국 정규시즌 8위에 머무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8위로 추락한 건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이어 이번이 역대 2번째다.


김도영은 치료와 재활에 매진하면서 2026시즌을 준비 중이다. 내년 3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는 만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다면 데뷔 첫 WBC 출전도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김도영은 "비시즌 동안 영리하게 몸을 만들어서 올해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한 만큼 내년,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꼭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걱정이나 위로보다는 욕이라도 좋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그 관심이 나를 뛰게 만드는 것 같다. 항상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도영의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올 시즌은 제게 짧고도 긴 시즌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상으로 몸보다도 마음이 정말 힘들었지만,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비시즌 동안 영리하게 몸을 만들어서 올해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한 만큼 내년,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꼭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테니 걱정이나 위로보다는 욕이라도 좋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관심이 저를 뛰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항상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