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창립 30주년…"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 거듭날 것"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1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민주노총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 기념식에서 1995년 창립 이후 30년간의 투쟁과 성과를 돌아보며 서로 간의 연대를 다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의 30년은 조합원만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진보를 바랐던 모든 사람의 역사"라며 "노동자들이 단결할 때 사회는 진보한다는 믿음으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등 '울타리 밖의 노동자'들과 더 넓게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는 것이 곧 민주사회의 토대"라며 "민주노총이 다시 한번 한국 사회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중심축이 되자"고 당부했다.
기념식 전에는 민주노총의 30년 역사를 집대성한 '민주노총 30년사'의 출판기념식이 열렸다.
편찬 총괄을 맡은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은 "민주노총은 1995년 창립 당시 59만5천 명이던 조합원이 2024년 106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여성과 비정규직 조합원의 비중도 많이 증가했다"며 "이제는 대공장 중심의 조직을 넘어 모든 노동자의 대표로 나서고 있다"고 돌아봤다.
조돈문 전 정책자문위원장은 "민주노총 30년사는 단순한 기록집이 아니라, 한국 노동운동의 '정사(正史)'"라며 "민주노총이 스스로 역사와 책임을 성찰하고, 향후 30년의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30주년을 계기로 '노동존중 사회', '모든 노동자의 단결'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참석자들은 "1995년 11월 11일 창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새기며,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향해 새로운 30년의 길을 열자"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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