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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KS 우승 3회+1596G 출전' 베테랑 포수, 왜 플레잉코치 제안 받아들였나
엑스포츠뉴스입력

"처음 제안 받은 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고, 지금 상황에서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11일 "포수 이재원을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다"며 "이재원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해 플레잉코치 역할을 제안했고, 이재원도 흔쾌히 구단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1988년생인 이재원은 인천숭의초-상인천중-인천고를 거쳐 2006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올 시즌까지 1군 통산 1596경기에 출전해 4172타수 1144안타 타율 0.274, 110홈런, 640타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402를 기록했다. 오랜 시간 프로에서 활약하며 총 3차례(2008, 2018,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한 팀에서 뛴 이재원이 변화를 택한 건 2023년 12월이었다. 그해 27경기 44타수 4안타 타율 0.091, 2타점, 출루율 0.128, 장타율 0.114로 부진하면서 SSG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시즌 종료 뒤 SSG에 방출을 요청했다.
이재원에게 손을 내민 팀은 한화였다.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최재훈과 박상언 외 경험 있는 포수가 부족했다. 부상에 대한 대비와 선수층 강화 등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며 "유망주 허인서가 2024시즌 후반기 상무 야구단에서 복귀할 때까지 이재원이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이재원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원은 지난해와 올해 그라운드에서는 물론,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모범적인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가 이재원에게 플레잉코치를 제안한 이유다.
한화는 "이재원이 코치로서 팀 내 젊은 포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 기대한다"며 "선수로서도 아직 팀에 기여할 여지가 남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이재원을 플레잉코치로 선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원은 "처음 (플레잉코치) 제안받은 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고 아내, 가족과 많이 대화했다"며 "지금 상황에서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 플레잉코치를 하는 것이 개인뿐 아니라 팀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의 기회를 주신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이 팀에 오면서 여기서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경기를 더 많이 출전하게 됐고,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후배들이 좋은 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잠재력이 있는 좋은 포수가 많다. 부상 없이 잘 준비하면 팀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이재원은 "이제 지도자를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많이 배우겠다.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수해서 좋은 선수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수로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잘 준비하겠다. 혹시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오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