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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단 최초' 최동원상 품은 폰세..."얼마나 큰 의미 있는 상인지 잘 알아"
엑스포츠뉴스입력

올해 KBO리그를 지배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최동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부산광역시 남구 부산은행 본점 2층 대강당에서 '제12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동원상은 지난 2014년 처음 제정됐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故 최동원을 기리면서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수여되고 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별개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사이영상', 일본프로야구(NPB)의 '사와무라상'과 같은 권위를 가진다.
2014년 초대 수상자인 양현종을 비롯해 2015년 유희관, 2016년 장원준, 2017년 양현종, 2018~2019년 조쉬 린드블럼, 2020년 라울 알칸타라, 2021년 아리엘 미란다, 2022년 김광현, 2023년 에릭 페디, 2024년 카일 하트가 최동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화 소속으로 최동원상을 받은 건 올해 폰세가 처음이다.
최동원상은 ▲선발 25경기 이상 ▲12승 이상 ▲평균자책점 3.00 이하 ▲180이닝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5회 이상 ▲35세이브 이상(마무리 투수) 등 엄격한 선정 기준 아래 각각 선정위원들의 1, 2, 3 순위 결과표를 합산해 선정했다.
김시진 선정위원장 아래 송진우, 이상훈, 염종석, 박명환, 박지훈, 허순호, 박동희 등 심사위원 8명은 1순위에 전원 폰세를 선정하며, 12번째 최동원상의 주인공은 폰세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된 폰세는 최동원 선수의 투구폼을 형상화한 트로피와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폰세는 올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6월이 지나기도 전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으며, 115⅔이닝 11승 평균자책점 1.95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9월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개막 17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신기록을 달성했다.
폰세는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다승, 승률(0.944),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KBO리그 역대 3번째(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가 4관왕에 오른 건 올해 폰세가 처음이다.
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17이닝 2승 평균자책점 3.71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팀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시상식에 직접 참석한 폰세는 "한 시즌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최동원상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상인지 잘 안다.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들, 한화 구단, 동료,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폰세는 최동원의 모친인 김정자 여사를 향해 "위대한 선수의 이름을 딴 상을 수상하게 돼 특히 영광스럽다. 위대한 투수, 최동원 선수를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폰세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에도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일 딸을 출산한 아내 엠마 폰세가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폰세는 당분간 한국에서 머무르며 KBO 관련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폰세가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빌지는 불투명하다.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빅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MLB 이적시장을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최근 폰세의 예상 규모를 2년 총액 2200만 달러(약 322억원)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편 투수 신동건(동산고 3학년)은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1000만원이다. 신동건은 올해 16경기 72⅓이닝 8승 평균자책점 0.88 70탈삼진을 올렸으며, 지난 9월 진행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신동건은 "최동원 선배님은 언제나 저의 롤모델이었다. 어릴 때부터 선배님을 닮으려고 등번호인 11번을 달고 경기에 임했는데, 이렇게 고교 최동원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내년에는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종적으로는 롯데의 영구결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일본 교토국제고는 '제6회 백송 불굴의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수상이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일본 고시엔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도 고시엔 본선 8강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야구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