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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늘 해병특검 첫 출석…출범 133일만에 의혹 '정점' 조준

연합뉴스입력
채상병 수사외압·이종섭 호주도피 관련 피의자 조사 '3특검' 중 내란특검 이어 두번째…지하 통로로 입실
법정 출석한 윤석열(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이 출범한 지 133일 만에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초동 특검 사무실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향할 예정이다.

그간 특검팀은 주요 피의자에 대한 1층 로비 출입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하주차장 출입을 허용했다. 현장 안전, 변호인단의 요청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과 지난 8일 두 차례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모두 변호인의 사정 및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세 번째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이 전날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강제구인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이날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조사를 먼저 진행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의 당사자이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직권남용)를 받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회의에서 격노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후 이종섭 전 장관과의 통화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박정훈 대령을 항명죄로 수사하라고 지시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선상에 오르자 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시키려 했다는 혐의(직권남용·범인도피)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이 진술을 거부해도 준비한 질문지를 최대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사할 양이 많아 재소환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특검기소' 첫 재판 출석(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현재 가동 중인 3개 특검팀 중 윤 전 대통령을 조사실에 앉힌 특검은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유일하다.

내란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지난달 15일 교도관을 통해 영장 집행에 나서자 자진 출석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7월 29∼30일 연이틀 조사에 불응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온몸으로 저항해 강제 구인에는 실패했다.

win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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