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게임 필오프(Peel-off) 행사는 처음이지?
호요버스가 독특한 형태의 오프라인 이벤트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붕괴 스타레일의 신규 캐릭터 '키레네' 출시를 기념해 '필오프(Peel-off)' 방식의 행사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필오프는 '벗겨내다', '떼어내다'는 뜻의 영어 단어다. 행사 방식은 간단하다. 벽면에 스티커나 엽서를 빼곡하게 붙여놓고, 참여자들이 하나씩 떼어내면 뒤에 숨겨진 이미지나 메시지가 점차 드러나는 형태다. 광고나 전시 업계에서 가끔 쓰이는 기법이지만, 게임 업계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다.
호요버스는 지난 8~9일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함께 써 내려가는 시♪' 필오프 이벤트를 진행했다. 네이버 예약으로 모집한 1,000명의 참가자들은 벽면을 가득 채운 특전 엽서를 떼어내며 '내가 쓰는 대로'의 키레네 페이지를 완성했다.
엽서는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어 호응이 컸다. 벽면이 점차 드러날 때마다 참가자들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고, 포토존과 메시지월도 인기를 끌었다. SNS에 인증하면 키레네 포토카드도 받을 수 있었다. 이벤트 종료 후에도 현장 전시는 오는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포토존과 메시지월 이용도 가능하다.
게임 업계의 오프라인 마케팅은 대부분 팝업스토어 형태로 진행된다. 굿즈 판매와 포토존 운영이 주를 이룬다. 닌텐도,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도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거나 게임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필오프처럼 참여형 인터랙션을 중심에 둔 행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미소녀 캐릭터 중심 게임에서 이런 시도는 거의 전례가 없다.
호요버스는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뒤 한국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필오프 행사는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팬들과의 참여형 접점을 만들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