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글로벌 경쟁력 입증… 프로·국가대표 무대 확장
2025년 11월, 한국 e스포츠가 프로와 국가대표 무대에서 나란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리그가 시즌을 마무리하며 PGC 2025 진출팀을 확정했고,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는 세계 챔피언을 배출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26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체계 강화를 예고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PGS)’ 시즌 9과 10을 각각 10월 13일부터 19일,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개최했다. 두 대회에는 전 세계 24개 프로팀이 참가했으며, 연말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출전권이 걸렸다.
PGS 9에서는 트위스티드 마인즈(Twisted Minds), PGS 10에서는 버투스 프로(Virtus.pro)가 우승하며 EMEA 지역의 강세를 입증했다. 두 대회 합산 조회 수는 약 1,050만 회, 누적 시청 시간은 455만 시간에 달했다. 피오, 오아, 이노닉스 등 스트리머들이 Co-Streamer로 참여해 팬들의 참여형 관전 문화도 확대됐다.
PGS 포인트 상위 8개 팀은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PGC 2025’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젠지 e스포츠, DNF, T1, 배고파, FN 포천, 아즈라 펜타그램 등 한국 팀이 참가해 중국의 17게이밍, 유럽의 트위스티드 마인즈 등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PUBG UNITED 2025’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함께 진행되며, 드랍스와 판타지 리그 등 참여형 이벤트가 병행된다.
컴투스는 11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5(SWC2025)’ 월드 파이널을 개최했다. 베트남 대표 PU가 LEST, PANDALIK3, RAXXAZ를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PU는 “7년 차 소환사로서 월드 파이널 우승은 오랜 꿈이었다”며 “서머너즈 워는 일상이자 삶”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SWC가 2026년 10주년을 맞이한다고 밝히며, 글로벌 커뮤니티 기반의 장기 리그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한민국 e스포츠 대표팀의 공식 파트너 2차 공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공모는 금융, 항공, F&B, 통신, 제약, 뷰티, 모빌리티 등 10개 업종으로 세분화됐으며, 대표팀 운영 규모 확대에 따른 협력 확대가 목표다.
협회는 대한체육회와의 공동마케팅 협약을 통해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도 캠페인 전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대표팀이 최적의 환경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운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서머너즈 워,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한국 e스포츠의 외연이 프로팀 중심을 넘어 글로벌 산업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의 가을, 한국 e스포츠는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