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vs 관록...롤드컵 결승에서 만난 kt롤스터 vs T1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한국 팀 간 대결로 확정됐다.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kt 롤스터와 T1의 결승전이 열린다.
두 팀 모두 이동통신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이며,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롤스터는 2012년 LoL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했다. 2015년 첫 출전 이후 2018년과 2023년까지 세 차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kt 롤스터는 올해 드디어 징크스를 깼다. 2025년 LCK 플레이오프에서 젠지를 꺾고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한 kt 롤스터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8강에서 CTBC 플라잉 오이스터를 3대0으로 꺾으며 10년간 따라다니던 8강 징크스를 떨쳐냈다.
4강에서는 글로벌 파워랭킹 1위이자 우승 후보 젠지를 만났다. kt 롤스터는 불리했던 1세트를 뒤집은 뒤 3세트와 4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3대1로 승리했다. 13년 만에 결승에 오른 kt 롤스터가 우승하면 팀 창단 후 첫 세계 정상이 된다. 소속 선수 전원과 스코어 고동빈 감독 역시 선수 및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얻게 된다.
T1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완패한 뒤 디플러스 기아와의 티켓 경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젠지와의 3라운드에서 패하며 4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인빅터스 게이밍을 3대1로 꺾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1승 후 2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T1은 2주 차에 100 씨브즈와 모비스타 코이를 연파하며 간신히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애니원즈 레전드를 풀 세트 접전 끝에 물리쳤고, 4강에서는 탑 이스포츠를 3대0으로 셧아웃시키며 결승에 진출했다.
T1은 월드 챔피언십 10번 출전해 모두 4강 이상 성적을 거뒀고, 이번이 8번째 결승 진출이다. 2013년 첫 우승 후 2015년과 2016년 연속 우승했으며, 2017년 준우승, 2022년 준우승을 거쳐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월드 챔피언십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다.
페이커 이상혁은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선수로 기록되며,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도 3연속 우승을 함께한다. 올해 영입된 도란 최현준은 첫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다.
T1은 2020년 이후 공식전에서 kt 롤스터와 32번 만나 26승 6패를 기록했다. 2024년 서머부터 2025년 4라운드까지 8연승을 이어갔고, 5전 3선승제 대결에서 6번 모두 승리했다. LCK MSI 대표 선발전에서도 3대1로 이겼다.
하지만 kt 롤스터의 상승세는 상대 전적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출전팀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르면서도 가장 높은 승률을 유지 중이다. 스위스 스테이지 3전 전승에 이어 8강 3대0, 4강 3대1 승리로 세트 승률 90.9%를 기록했다. 9일 결승전에서 어느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