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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APEC] 트럼프 방한 D-1…보문관광단지 육해공 '사수 작전'(종합)

연합뉴스입력
경찰, 최고수준 비상근무 '갑호 비상' 발령…특공대 상시 대기 주요 인사 속속 도착, 경주 전역 철통 경계 태세…드론 격추장비도 배치
APEC CEO 서밋 개막 앞두고 안전점검하는 경찰특공대(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막일인 28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 APEC CEO 서밋 행사장에서 경찰특공대와 경찰견이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2025.10.28 psik@yna.co.kr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2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주변은 사실상 '진공 상태'로 봉쇄됐다.

각국 정상들이 머무를 숙소와 회의장 일대를 테러로부터 안전한 완벽한 고립 방호 구역으로 만들기 위한 관계 당국의 대규모 사수 작전이 본격 가동됐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0시부터 경찰 비상근무 최고 단계인 '갑호 비상'을 내리고 정점에 이른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경찰 지휘체계는 본부와 현장 상주 형태로 운영되어, 24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주에는 APEC 기간 하루 최대 1만 9천명 규모의 경력이 투입된다.

APEC 정상회의 앞두고 보안검문대 설치(경주=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경북 경주 보문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관계자들이 보안검문대를 설치하고 있다. 2025.10.26 eastsea@yna.co.kr

정상회의장인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HICO) 입구에는 보안 검문대가 들어섰다.

평소 공항 출국장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보안 검문대가 작동하자 행사장 주변은 한층 더 엄중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경찰은 전날까지 행사장 일대에 '을호 비상' 경비 체계를 가동했다가, 이날 0시부터 경북 도내 전체에 가장 높은 수준의 비상근무 단계인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갑호 비상 중에는 경찰관의 휴가가 중지되며 가용 경력을 100%까지 동원할 수 있다.

행사장 진입 차량은 다중 검문 절차를 거쳐야 하고, 도보 이동로마다 경계 인력과 탐지견이 투입됐다.

대통령 경호처와 경찰, 군 등은 합동해 보문단지 진입도로와 주요 교차로마다 검문소를 설치해 출입 차량과 인원을 이중·삼중으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 기동대와 특공대, 헬기, 육군 장갑차도 정상 숙소와 회의장 주변에 배치돼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장갑차 타고 출동하는 경찰 특공대(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경북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가 대테러훈련을 하고 있다. 2025.10.20 sds123@yna.co.kr

행사장 반경 수㎞는 사실상 외부인의 무단 접근이 금지된 상황이다.

해양경찰 작전본부도 보문호 수상구역과 동해해역 해상경계 수준을 최고 단계인 '갑호 비상'으로 격상했다.

경주 보문호 내 수상·수중 구역에는 해경 특수기동정과 특공대를 상시 배치해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보문관광단지 주변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됐으며, 드론 위협에 대비한 드론 무력화·격추 장비가 배치됐다.

실전에 돌입한 경찰 등은 이날부터 행사장 일대에서 드론 등 비인가 비행체가 발견되면 사전 경고 없이 격추하기로 했다.

펜스 세워진 APEC 정상회의장(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 APEC 정상회의장 앞에 펜스가 설치된 가운데 관계자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2025.10.26 psik@yna.co.kr

황리단길과 대릉원 등 관광객이 모이는 주요 명소는 특별 치안 강화 구역으로 지정돼 범죄 예방 활동이 전개됐다.

특별 치안 강화 구역에 동원된 경찰관은 모두 경주 지리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지역 경찰이다. 범죄 예방진단팀(7명)·특별순찰팀(3개 팀 25명)·형사(4개 팀 21명)·여성 청소년범죄 전담팀(3개 팀 9명)으로 편성됐다.

특히 시민단체 등의 집회가 예정된 경주역과 황리단길 일대에는 비상 상황 발생 시 경력이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대응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

소방당국도 24시간 비상 체계를 가동해 화재와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테러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준비가 무의미해질 수 있는 만큼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단 한 건의 돌발 상황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지어 늘어선 美 경호 차량(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막일인 28일 경북 경주시 한 숙소에 미국 정부 소속 경호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2025.10.28 psik@yna.co.kr

(김선형 기자)

sunhy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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