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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무너지고 '충격의 2연패'…"한화 팬들에 죄송, 홈에서 반격 기회 잡겠다" 김경문 감독의 다짐 [KS2]
엑스포츠뉴스입력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에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 첫 2경기 모두 쓰라린 완패를 당했다. 안방 대전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게 됐다.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5-13으로 완패했다. 앞서 지난 26일 열린 1차전에서 2-8로 무릎을 꿇은 가운데 2패를 안고 오는 29일 3차전을 치르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21번 중 단 두 번뿐이다.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13년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하고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유이한 두 번의 역전 드라마도 페넌트레이스 1위팀들만 이뤄냈다. 한화의 우승 확률은 어느 때보다 불리해졌다.
한화의 2차전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영묵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1루에서 문현빈의 선제 2점 홈런이 작렬,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화는 문현빈의 2점 홈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4번타자 노시환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울리는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1회초 흔들리는 임찬규를 쉼 없이 몰아붙였다. 2사 2루에서 하주석이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 2루에 있던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여 4-0으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도 힘을 냈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를 삼진, 신민재와 오스틴 딘을 외야 뜬공으로 솎아 내면서 삼자범퇴와 함께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가 1차전 패배를 딛고 2차전을 무난히 가져갈 수 있는 흐름이 펼쳐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와 문보경에 연속 안타, 오지환에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동원에 2타점 2루타, 구본혁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한화의 4점 차 리드가 사라졌다. 오히려 계속된 1사 2루에서 홍창기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허용, 4-5로 스코어가 뒤집혔다.
류현진은 3회말에도 박동원에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믿었던 류현진이 3이닝 7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기록과 함께 강판되면서 한화도 급속도로 무너졌다.
2차전 초반 뜨거웠던 타선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식었다. 특히 5-7로 추격한 4회말 2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LG 베테랑 우완 김진성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반격의 동력을 잃었다.
한화는 설상가상으로 불펜진까지 LG 타선 봉쇄에 실패, 게임 중후반 점수 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결국 이틀 연속 대패와 함께 우승 도전에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다운 스코어, 박진감 있는 경기가 나와야 하는데 전날 1차전도 그렇고 오늘 2차전도 그렇고 팬들께 많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초반에 스타트는 좋았는데, 투수 쪽에서 오늘 점수를 생각보다 많이 줬다. 그런 점도 있고, LG 타자들이 잘 쳐낸 점도 있다"고 했다.

노시환의 1~2차전 연속 실책에 대해선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의 2차전 종료 후 일문일답.
-경기 총평은.
▲한국시리즈다운 스코어, 박진감 있는 경기가 나와야 하는데 전날 1차전도 그렇고 오늘 2차전도 그렇고 팬들께 많이 죄송하게 생각한다.
-초반 흐름 좋았는데 아쉬울 것 같다.
▲초반에 스타트는 좋았는데, 투수 쪽에서 오늘 점수를 생각보다 많이 줬다. 그런 점도 있고, LG 타자들이 잘 쳐낸 점도 있다.
-투수들 부진 원인 중 추운 날씨도 있었을까.
▲그거는 아닌 것 같다. 홈으로 3차전 돌아가서 반격할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
-3차전 선발투수는.
▲코디 폰세가 나간다.
-황영묵의 2차전을 평가한다면.
▲ 자기 역할 충분히 잘했다. 3차전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3루수 노시환의 수비 실책이 2경기 연속 나왔다.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 3차전 준비 잘하겠다.
사진=잠실, 김한준·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