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매관매직' 의혹 추가 압수수색…또다른 금품 로비 정황(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정황을 추가로 발견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27일 오전 이 전 위원장의 전 근무지인 한지살리기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되기 전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재단 측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전통 공예품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게 아닌지 특검팀이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수사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 전 위원장이 인사 청탁의 대가로 다른 금품도 건넨 게 아닌지 파악해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아울러 이 전 위원장이 임명되기 두 달 전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이자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인 정모씨에게 '잘 말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기술한 문서를 보낸 정황도 파악했다.
특검팀은 정씨를 이 위원장과 김 여사의 연결고리로 지목하고 그가 이 위원장의 인사 청탁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세 명이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에서 여러 차례 만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때 이 전 위원장이 금거북이를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과 20일 특검팀으로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며 모두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 측과 소환 일정을 추가 조율 중인데,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한다고 판단하면 체포영장 청구 등의 강제 조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