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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연아? '꽈당' 또또 점프 실수…신지아, 시니어 무대 '호된 신고식' 계속되네→GP 2차 대회 5위
엑스포츠뉴스입력

주니어 무대 평정하고 시니어 데뷔를 이룬 피겨 여자 싱글 국가대표 신지아(세화여고)가 출전 대회마다 이어지는 점프 실수에 계속 고전하고 있다.
생애 두 번째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쳤으나 이번에도 점프를 하다가 넘어지는 일을 겪었다.
순위도 나빠서 11명 중 프리스케이팅 4위, 총점에서도 5위에 그쳤다.
신지아는 25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5.30점, 구성점수(PCS) 63.12점, 감점 1점, 합계 127.42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56점, 구성점수(PCS) 31.45점을 합쳐 합계 68.01점으로 4위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프리스케이팅 127,42점을 합쳐 총점 194.43점을 찍었다.
이해인의 최종 순위는 전날과 비교해 한 칸 더 내려갔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를 차지했던 미국의 앰버 글린이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214.78점을 찍어 역전 우승을 이룬 가운데 같은 미국의 알리사 리우가 212.07점으로 2위에 올랐다. 와타나베 린카(일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신지아보다 점수가 뒤졌으나 총점에서 198.63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지아는 아나스타시아 구바노바(조지아·197.88점)에도 밀려 5위가 됐다.
신지아는 시니어 첫 시즌 그랑프리 무대엔 이번 중국 대회만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전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 때 결원이 생기면서 대타로 참가해 7위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2차 대회에 나간 터라 시차와 체력적인 어려움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프리스케이팅 완성도 아쉬움이 컸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 '사랑의 꿈'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신지아는 첫 점프 더블 악셀(기본점수 3.30)을 잘 해내면서 수행점수(GOE) 0.85점을 얻었으나 두 번째 점프부터 문제에 직면헸다. 트리플 루프를 시도하려다가 회전이 풀리면서 싱글(1회전) 처리된 것이다. 기본점수도 0.50점에 불과했고 그 와중에 GOE도 0.01점 깎였다.
트리플 살코 단독 점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이어간 그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최고난도 레벨4를 얻으면서 전반부 연기를 마무리했다.
신지아는 연기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 다시 실수를 저질렀다.

신지아는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010년 금메달, 2014년 소치)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피겨의 간판 선수 중 한 명이다.
신지아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ISU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4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는 이례적인 성적을 내고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로 올라왔다. 지난해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 여자 싱글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주니어 무대 상승세를 시니어 첫 시즌에 이어간다면 국제대회 메달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입상에 도전할 수 있는 스케이터로 여겨졌으나 초반 출전하는 대회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점프 실수가 2~3개씩 나오는 등 시니어 무대 호된 신고식을 연이어 치르는 중이다.
앞서 신지아는 지난 8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서 열린 ISU 챌린저 시리즈 CS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에서 동메달을 땄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나 넘어져 창피한 입상이 되고 말았다.
이어 9월에 참가한 ISU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선 넘어지진 않았으나 3차례 점프에서 GOE 감점을 받았다.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회전수 부족 판정도 나왔다.

일주일전 그랑프리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루프와 살코 등 비교적 쉬운 점프에서 3회전 뛰지 못하고 2회전만 한 뒤 착지하는 대형 실수를 범했다.
이어 이번 2차 대회에서도 루프를 뛰지 못하더니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아예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김채연, 이해인 등 경쟁자들이 시즌 초반 동반 부진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점프 실수를 교정해야 내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 두 명 중 한 명으로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