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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자평화구상 토니 블레어 참여에 일부 아랍국 반발"

연합뉴스입력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트럼프(2025년 10월13일)[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후 가자지구 재건 과정에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이른바 '평화위원회'에 참여해 핵심 역할을 맡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을 두고 일부 아랍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지지했던 블레어 전 총리의 이력이 이런 반발의 주된 이유라고 FT는 전했다.

블레어 전 총리가 구상해온 가자지구 운영안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고 FT는 외교 당국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아랍 국가 외교 당국자는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그의 과거 등에 대해 일부 국가가 문제를 제기한다"고 했고, 다른 외교 당국자는 "블레어 전 총리의 평판, 이라크에서의 역할이 대체로 부정적으로 인식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가 블레어 전 총리의 참여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FT는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이 가자지구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논의에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전쟁 휴전을 이끈 '20개항 가자지구 평화구상'에서 이른바 '평화위원회'를 가자지구의 임시 통치기구 형태로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위원장을 맡는 위원회에 다른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다는 방안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 구상에서 위원회 구성원으로 지명된 유일한 인물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대담하고 지적이다"라며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블레어 총리의 임명에 반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3일 이스라엘 의회 연설을 위해 이동하던 도중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토니(블레어 전 총리)를 좋아한다. 늘 좋아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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