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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에도 웃지 못한 손흥민…브라질전 0-5 대패→"기쁨보다 속상함이 더 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입력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브라질전 대패 후에도 후배들을 격려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0-5로 크게 졌다.

지난 7월부터 계속 사용했던 백3 전술을 꺼내든 대표팀은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밀려 일찌감치 경기 분위기를 내줬다.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각각 멀티골을 허용했고, 이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쐐기골을 실점했다. 월드컵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강팀을 상대로 했을 때 현재 백3 전술이 얼마나 부족한지 여실히 느낄 수 있던 경기였다.

이날 137번째 A매치를 치러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A매치를 뛴 선수가 된 손흥민은 대기록을 수립하고도 득점 없이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브라질을 상대로 5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채진 앞에 선 손흥민은 "결과만 놓고 보면 못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를 직접 뛴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로 인해 골을 먹은 건 당연히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이 좋은 본보기가 돼서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이 홈에서 5골 차 패배를 당한 건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 콘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 0-5 패배 후 24년 만이다.

역사적인 대패에도 손흥민은 "나도 어렸을 땐 좋은 팀들과 경기를 한 후에도 뭔가 배우기보다는 기가 죽어서 잘 못했던 것들만 생각했다"고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브라질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동생들이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손흥밍는 방송 인터뷰에서도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이렇게 싸워서 부딪쳐보고, 넘어져보고, 까져보고 난 뒤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들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어려운 상황도 쉽게 풀어낼 수 있다. 오늘 경기를 분석해 겸손하게 배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홍명보 감독을 넘어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롭게 쓴 손흥민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동료들,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다만 "경기 결과가 너무 아쉬운 만큼, 속상한 마음이 기쁜 마음보다 더 크다"고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파라과이전에서도 오늘처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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