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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2025] 체험·몰입·소통으로 빚은 4일간의 축제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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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게임쇼 2025, 한국 게임과 글로벌 대작이 함께 채운 현장

 

일본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 2025(TGS 2025)’가 지난 9월 28일, 4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막을 내렸다.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 전시장에서 열린 올해 행사는 ‘경험(Experience)’을 주제로, 게임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느끼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47개국과 지역에서 1,136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부스 수는 4,157개에 달했다. 총 관람객은 26만 3,101명으로 특히 비즈니스 데이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다양한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며 게임의 ‘직접 체험’을 중심으로 한 전시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한국 게임, 현장에서 존재감 드러내다

올해 TGS는 ‘직접 체험 가능한 한국 게임’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넥슨,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컴투스, 엔씨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대형 부스를 마련해 일본 관람객에게 신작과 라이브 타이틀을 선보였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부스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현장,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의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를 단독 부스로 전면에 배치했다. 시즌3 ‘돌파(Breakthrough)’의 핵심 콘텐츠인 ‘라운지’와 ‘호버 바이크’를 테마로 한 흰색 부스가 시선을 끌었으며, 얼티밋 루나와 얼티밋 버니 캐릭터 코스프레, 베요네타 IP 협업 기념 코스튬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시연존에서는 신규 계승자와 거신 레이드 체험이 진행됐고, 개발진이 참여한 라이브 방송에서 향후 업데이트 로드맵이 소개됐다.

 

도쿄게임쇼 2025 엔씨소프트 부스 /게임와이 촬영
도쿄게임쇼 엔씨 부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LED 영상과 PC·모바일 시연존이 설치된 대형 부스에서 논타겟 전투와 시간 조작 콘셉트가 주목받았다. 출시 일정 등을 공개하며 완성도를 강조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MAPPA와 협력한 PV도 함께 소개됐다. 부스에서는 여러 아트 전시가 이뤄지며 서브컬처 장르 진출 의지를 보여줬다.

 

7개의 대죄 오리진 넷마블 부스 /게임와이 촬영
7개의 대죄 오리진 넷마블 부스 /게임와이 촬영

넷마블은 인기 IP 기반 신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다이브’를 함께 선보였다. ‘오리진’ 부스에는 거인족 다이앤 조형물과 엘리자베스 캐릭터 모델이 등장해 관람객과의 포토 세션이 진행됐고, ‘몬길’ 시연존에서는 무안경 3D로 낙하 액션과 보스전을 체험할 수 있었다. 콘솔 버전 시연대도 별도로 마련돼 일본 게이머의 취향을 고려한 구성이었다.

 

스마일게이트 부스 '미래시' 시연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스마일게이트 부스 '미래시' 시연 현장 / 게임와이 촬영

스마일게이트는 서브컬처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출품했다. ‘미래시’ 부스는 김형섭 아트 디렉터의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한 5.5m 초대형 LED 아트월이 설치돼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으며, 짧은 시연 버전이 준비돼 전투와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강조한 부스로 꾸며져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TGS 2025 붉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 검은사막 부스 현장 / 게임와이 촬영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시연존을 공개했다. 전면 대형 LED에서 실시간 전투와 시네마틱 트레일러가 번갈아 상영됐으며, 일반 공개일에는 90분 이상 대기열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2026년 3월 19일 글로벌 출시가 확정된 작품으로, 관람객 설문에서도 ‘올해 최고의 그래픽’으로 꼽혔다.

 

도쿄게임쇼 도원암귀 IP 게임 부스 /게임와이 촬영
도쿄게임쇼 도원암귀 IP 게임 부스 /게임와이 촬영

컴투스는 인기 애니메이션 ‘도원암귀’를 게임화한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첫 공개했다. 오니의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조명과 일본풍 장식물이 조화를 이뤘고, 원작 초반부 전투를 재현한 시연 버전이 원작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라비티는 일본 자회사 ‘그라비티 게임 어라이즈’를 통해 6종의 신작을 선보였다. 인디존에 설치된 소형 시연대에서 PC·콘솔 타이틀 5종과 모바일 게임 1종을 공개해 다양한 장르적 개성을 부각했다.

 

TGS 브라운더스2 부스 /네오위즈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의 식당 콘셉트 공간 ‘글루피 다이너’를 현실로 구현했다. 관람객은 메이드 캐릭터와 대화하며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 테마의 VR 미니게임을 체험하는 등 IP 몰입형 부스로 호평을 받았다.

 

스타 세이비어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스타 세이비어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아울러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일본어 시연판 ‘스타 세이비어’를 통해 현지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대작, TGS 무대 장악

올해 TGS 2025는 글로벌 제작사들의 대형 IP가 집결한 무대였다. 캡콤, 반다이남코, 코나미, 세가, EA, 코에이테크모, 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각자의 핵심 타이틀을 공개했다.

캡콤은 ‘몬스터헌터 스토리즈3’,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귀무자: 검의 길’, ‘프래그마타’ 등을 선보였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2026년 2월 27일 출시 예정작으로, FBI 조사관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가 라쿤 시티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1인칭·3인칭 전환 시점이 도입돼 몰입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살렸으며, 시연 참가자들은 “짧지만 강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귀무자: 검의 길 부스 / 게임와이 촬영

‘귀무자: 검의 길’은 미야모토 무사시와 사사키 간류 등 실존 인물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이 눈에 띈다. 시리즈 상징 ‘일섬’의 타격감과 동양 판타지 세계관이 다시 전면에 섰다.

‘프래그마타’는 우주복 파일럿 ‘휴’와 안드로이드 소녀 ‘다이애나’의 탈출 여정을 그린 SF 액션 어드벤처로, 슈팅과 해킹 퍼즐이 결합된 설계가 특징이다.

 

몬스터헌터 스토리즈3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몬스터헌터 스토리즈3 엇갈린 운명’은 2026년 3월 13일 출시 예정으로, 몬스터와 인연을 맺는 라이더의 모험을 그린다. 상성 기반의 전략 전투와 진중한 서사가 전작보다 한층 발전했다.

 

배틀필드6 부스 / 게임와이 촬영

EA는 6홀에서 ‘배틀필드6’ 멀티플레이 데모를 공개했다. 대형 스크린 상영관에서는 싱글플레이 쇼케이스가 진행돼 관람객 대기열이 외부까지 이어졌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고스트 오브 요테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10월 2일 정식 출시된 본작은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주인공 ‘아츠’의 복수극을 다루며, 설원 지형을 활용한 전투 시연과 프로듀서 토크 세션이 호평을 받았다.

 

세가 아틀러스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세가는 ‘용과 같이 극3’와 ‘용과 같이3 외전 Dark Ties’를 공개했다. 전작의 리메이크와 외전으로 구성된 합본이 2026년 2월 12일 출시 예정이며, 리메이크된 카무로쵸의 비주얼과 전투 시스템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코에이테크모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코에이테크모는 ‘인왕3’, ‘닌자 가이덴 4’, ‘젤다무쌍 봉인전기’ 등을 출품했다. ‘인왕3’는 2026년 2월 6일 PC와 PS5로 발매되며, 점프 액션과 멀티플레이 요소를 더한 오픈 필드 구조가 특징이다.

‘젤다무쌍 봉인전기’는 닌텐도 스위치2로 11월 6일 출시 예정으로, ‘대재앙의 시대’를 무대로 시커 스톤과 자연 속성 활용, 지형 상호작용을 전투 설계에 반영했다.

 

반다이남코·코나미, IP 확장 중심의 전시

반다이남코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반다이남코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반다이남코 부스는 올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공간 중 하나였다. 전면에는 2025년 10월 10일 출시가 확정된 ‘리틀 나이트메어3’가 배치됐다. 두 주인공 로우와 얼론이 협력하는 온라인 플레이 체험판이 공개돼 “공포와 협력의 조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다이남코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반다이남코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옆에는 2026년 1월 발매 예정작 ‘코드베인2’가 시연됐다. 붕괴한 근미래 배경과 흡혈귀 헌터의 서사가 주목받았고, 비하인드 영상 상영과 포토존이 병행됐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 피규어 전시와 괴혼 체험 공간도 운영됐다.

 

코나미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코나미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코나미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코나미는 부스는 ‘모모타로 전철2’와 ‘사일런트힐 f’ 등이 주목받았다. ‘모모타로 전철2’는 일본 마츠리(축제) 콘셉트의 상점형 부스로, 1,000개 이상 역과 6,000건 규모의 부동산 등 확장된 볼륨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일런트힐 f’는 일본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 첫 작품으로, 붉은 꽃 장식과 대형 스태추, 코스프레 퍼포먼스가 공포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중국 부스의 약진

중국계 대형 게임사들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NTE(이환) 부스 / 게임와이 촬영

퍼펙트월드와 호타 스튜디오는 ‘Neverness To Everness(NTE, 이환)’를 통해 미래도시 콘셉트의 대형 구조물과 조명 연출을 선보였다.

 

역수한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역수한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넷이즈는 8홀에서 ‘역수한’을 전시해 6개 유파 시스템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체험존을 운영했다. OST 라이브 공연과 코스프레 쇼도 진행돼 현장 몰입도를 높였다.

 

무한대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넷이즈 산하 네이키드 레인 스튜디오의 어반 오픈월드 RPG ‘무한대(Infinite)’는 올해 TGS 최대 화제작으로 꼽혔다.

 

무한대 부스 / 게임와이 촬영

시연은 스토리 모드와 자유 탐험 모드로 구성됐다. 도시를 자유롭게 오가며 캐릭터를 전환하고, 염동력으로 사물을 조작하거나 적의 공격을 되받아치는 등 다채로운 액션이 인상적이었다. 헬스장·의류점·카페 등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일상형 콘텐츠와 오브젝트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무한대 부스 / 게임와이 촬영

부스는 현대적 도시 콘셉트로 설계됐고, PC·PS5·모바일 멀티플랫폼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예고했다. 현장 참가자들은 “트레일러와 동일한 수준의 그래픽이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무한대’는 일본게임대상 퓨처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도시 탐험과 초능력 액션의 결합으로 ‘서브컬처 GTA’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출시일은 미정이다.

 

이외에도 올해 다양한 수상 목록에는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고스트 오브 요테이’, ‘인왕3’, ‘프래그마타’, ‘용과 같이 극3’, ‘젤다무쌍 봉인전기’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캡콤 부스 / 게임와이 촬영
TGS 입구에서 독특한 구조물로 관심을 끄는 무한대 / 게임와이 촬영

 

TGS 2025는 ‘직접 경험’을 중심에 둔 전시가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부스가 시연 공간, 포토존, 라이브 공연, 개발자 토크 세션을 결합해 하나의 몰입형 공간을 구성했다. 한국 게임사들은 일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전시를 펼쳤고, 글로벌 제작사들은 대표 IP를 새로운 형태로 확장하며 각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4일간 이어진 현장은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됐다. “게임은 이제 단순히 플레이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공간과 감각을 공유하는 경험이다.” 도쿄게임쇼 2025는 그 명제 아래, 전 세계 게이머들이 서로의 세계를 체험한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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