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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적지서 SSG 삼켰다…최원태 완벽투+홈런 2방 폭발→PO행 확률 68.8% 잡았다 [준PO1:스코어]

엑스포츠뉴스입력
박진만(왼쪽 두 번째)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이겼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사자군단의 방망이가 인천을 집어삼켰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대전행'을 위한 기분 좋은 첫발을 뗐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베테랑 우완 최원태의 '깜짝' 호투가 빛났다.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SSG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원태는 2015시즌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6선발)에 등판했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국내 선발투수임에도 유독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잔혹사는 2025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끊어졌다. 말 그대로 게임을 '지배'하는 퍼포먼스로 SSG 타선을 잠재웠다. 삼성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16번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다. 지난해에도 1차전을 승리했던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제치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지난 6~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침묵했던 삼성 타선도 제 몫을 해줬다. 이재현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 르윈 디아즈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김영웅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김지찬 2타수 1안타 1타점 등으로 활약했다.

반면 SSG는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가 2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조기 강판 되면서 무너졌다. 불펜을 초반부터 가동하는 승부수도 세 번째 투수 박시후의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부진 속에 실패로 끝났다.

SSG 타선은 고명준의 2점 홈런을 제외하고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8회말 2사 만루 찬스 무산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무뎌진 사자의 발톱, 라인업 변화 결단...김헌곤-김태훈-양도근 선발 출격

삼성은 이날 이재현(유격수)~김성윤(중견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김헌곤(우익수)~양도근(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베테랑 우완 최원태가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6~7일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빈공에 허덕였다. 1차전은 이성규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아 1-4로 무릎을 꿇었다. 7일 2차전 3-0 승리 역시 1회말 NC 선발투수 로건의 제구 난조로 얻은 밀어내기 2득점을 제외하고 경기 내내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이에 김태훈, 양도근, 김헌곤 등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내세웠다. SSG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와의 상대 전적 등도 고려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이겼다. 사진 박지영 기자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타격 쪽에 부침이 있어서 변화를 줬다"며 "페넌트레이스 때 상대성도 고려했고, 김태훈과 양도근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오늘 김헌곤, 김지찬 중 누구를 먼저 선발 라인업에 넣을지 고민했는데 좋은 흐름이 있고, 기세가 있는 김헌곤이 먼저 나간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배탈'로 등판 불가 SSG, 화이트 어깨와 타선에 달린 기선 제압

SSG는 박성한(유격수)~안상현(2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최정(3루수)~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류효승(지명타자)~조형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미치 화이트가 선발투수로 최원태와 맞대결을 펼쳤다.

SSG는 당초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드류 앤더슨의 출격이 예상됐다. 앤더슨은 2025시즌 30경기 171⅔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9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호투 이후 나흘 동안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하지만 앤더슨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배탈 증세를 보이면서 컨디션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제대로 된 식사도 지난 7일에야 가능해졌다. 9일 1차전은 물론 오는 10일 2차전 등판도 불가능한 몸상태였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은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제(지난 7일)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며 "오는 10일 2차전은 페이스가 좋은 김건우가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SSG가 1차전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선발투수 화이트와 타선의 활약이 관건이었다. 화이트는 2025시즌 삼성 타선을 상대로 4경기 20⅔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9일 첫 맞대결에서는 5이닝 1실점, 6월 5일 두 번째 대결에서는 6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7월 22일 5이닝 4실점, 9월 11일 4⅔이닝 4실점 등으로 삼성 타선과 맞붙을수록 고전했다.

◆기선 제압 성공 삼성, 이재현의 PS 역사상 최초 1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 폭발

삼성은 1회초 경기 시작과 동시에 SSG 화이트에 일격을 가했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플레이볼 선언과 동시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라이온즈에 1-0의 리드를 안겼다.

이재현은 화이트의 초구 152km/h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로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왼쪽 첫 번째)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역대 KBO 준플레이오프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역대 세 번째다. 1997년 쌍방울 레이더스 조원우(현 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에서, 2014년 LG 트윈스 정성훈이 NC 다이노스와의 2차전에서 기록한 뒤 11년 만이다. 

포스트시즌 전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이재현이 역대 5번째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이재현이 최초다. 이재현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 이어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서 짜릿한 손맛을 보게 됐다. 

◆최원태 쾌투 행진, 김영웅 2점 홈런 작렬....화이트 2이닝 강판 수모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도 이재현의 선제 솔로 홈런에 화답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을 삼진, 안상현을 투수 앞 땅볼,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고 삼자범퇴와 함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최원태는 2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을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정을 유격수 땅볼, 고명준을 포수 앞 땅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2개를 손에 넣었다.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는 최지훈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3회초 2점 홈런을 기록했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삼성은 1회초 이재현의 솔로 홈런 이후 무사 3루, 2회초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던 가운데 3회초 홈런포 재가동으로 SSG 화이트를 무너뜨렸다.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디아즈가 중전 안타로 출루, 공격의 물꼬를 터준 뒤 김영웅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영웅이 화이트를 울리는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를 단숨에 3-0으로 만들었다.

SSG 벤치는 화이트가 후속타자 김태훈까지 중전 안타로 출루시키자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다. 필승조 김민을 투입, 추가 실점 없이 3회초 수비를 끝냈다.

◆최원태 구위에 눌린 SSG 타선, 디아즈-김지찬 타점 생산...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

삼성 최원태는 김영웅의 2점 홈런 이후 더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3회말 선두타자 류효승부터 조형우, 박성한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K-K-K와 함께 이날 게임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삼성 타선도 쉼 없이 SSG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4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디아즈가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삼성은 계속된 무사 2루에서 김영웅이 삼진으로 물러나 잠시 흐름이 끊겼지만 1사 2루에서 김지찬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김지찬이 SSG 좌완 박시후에게 중전 안타를 생산, 2루에 있던 디아즈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는 삼성의 5-0 리드로 벌어졌다. 

최원태는 5점의 리드를 등에 업고 SSG 타선을 압도했다. 4회말 선두타자 안상현을 투수 앞 땅볼,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SSG의 추격 시도 자체를 봉쇄했다. 2사 후 한유섬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최정을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원태는 5회말 선두타자 고명준을 삼진,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 류효승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게임 세 번째 삼자범퇴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6회말에도 1사 1루에서 안상현을 유격수 뜬공,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박지영 기자


◆불펜 가동 삼성, 반격 개시한 SSG...고명준 추격의 2점 홈런으로 흥미로워진 흐름

삼성은 7회말 수비 이닝 시작과 동시에 투수를 최원태에서 김태훈으로 교체, 2점의 리드 굳히기에 돌입했다. 최원태의 구위에 눌려 있던 SSG 타선은 반격을 개시했다.

SSG는 7회말 1사 후 최정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 추격의 불판을 놨다. 1사 1루에서 고명준이 김태훈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쳐내면서 5-2로 따라붙었다.

고명준은 김태훈의 초구 142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특유의 파워로 걷어올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타구를 날려보내고 게임 진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SSG는 8회말에도 2사 후 에레디아, 한유섬의 연속 안타와 최정의 볼넷 출루로 만루 찬스를 잡고 삼성을 압박했다. 그러나 삼성 우완 파이어볼러 이호성이 고명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삼성의 3점 리드가 유지됐다.

삼성은 이후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SSG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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