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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2년 앞 유럽 곳곳 이스라엘 규탄시위

연합뉴스입력
영국 유대교 회당 테러에도 집회 강행
이탈리아 로마 시위[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2년을 사흘 앞둔 4일(현지시간) 유럽 곳곳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열렸다.

AFP·dp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영국 런던 트라팔가광장에 약 1천명이 모여 '대량학살에 반대한다' 등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들고 '팔레스타인 행동' 지지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참가자 가운데 최소 1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행동은 일부 활동가가 공군기지에 침입해 전투기를 파손한 사건으로 지난 7월 대테러법상 금지단체로 지정됐다. 영국 정부는 이 단체 지지 집회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회 때마다 수백 명씩 체포하고 있다.

영국 런던 시위[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유대교 회당 테러가 발생했던 맨체스터에서도 이날 약 100명이 친팔레스타인 집회를 열었다.

유대교 최대 명절 욤키푸르(속죄일)였던 지난 2일 맨체스터의 유대교 회당 앞에서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테러범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범행에 관여했다고 의심되는 용의자 6명이 체포됐다.

치안 당국은 테러 사건 대응으로 인력이 부족하다며 집회를 취소하라고 요구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영국 유대인들의 슬픔을 인지하고 존중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집회가 강행됐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이날까지 나흘째 이스라엘 규탄시위가 계속됐다. 이날 콜로세움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는 약 40만명이 참가했다고 내무부는 추산했다.

이탈리아 로마 시위[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집회 참가자들은 배에 구호물자를 싣고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다가 이스라엘에 구금된 활동가들을 모두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탈리아일반노동연맹(CGIL) 등 노동단체들은 활동가들과 연대한다며 전날 총파업을 했다. 이스라엘은 구호 선박 40여척을 나포하고 체포한 활동가 400여명을 차례로 추방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적자 41명 중 15명이 아직 구금 중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경찰 추산 7만명이 행진하며 이스라엘과 무기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마드리드 등 다른 도시에서도 일제히 이스라엘 규탄 집회가 열렸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가장 비판적인 나라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만든 물건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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