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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챗GPT '이적 협상' 선수, 맨유 출신이라니…"내 생애 최고의 에이전트" 대만족
엑스포츠뉴스입력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잉글랜드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데메트리 미첼이 오픈AI(OpenAI)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를 활용해 구단과 협상 끝에 팀에 입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맨유의 리저브 팀 출신으로, 지난 2016-2017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데뷔하기도 했던 미첼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챗GPT를 활용해 현 소속팀인 레이턴 오리엔트와 계약을 협상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이 이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메디 출신의 선수가 챗GPT를 사용해 프로 계약을 협상한 방법을 설명했다"며 "미첼은 블랙풀, 히버니안, 엑서터를 거쳐 현재는 리그 원(3부리그)의 레이턴 오리엔트에 소속되어 있다. 28세인 그는 올해 6월 레이턴 오리엔트와 2년 계약을 맺었고, 이후 모든 대회에서 10경기에 출전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가장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AI 챗봇 챗GPT를 사용해 레이턴 오리엔트와 자신의 계약을 협상했다고 밝혔다"며 미첼이 최근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챗GPT를 활용해 계약 문제를 처리했다고 이야기한 것을 조명했다.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미첼은 '프롬 마이 레프트(From My Left)' 팟캐스트에서 "레이턴 오리엔트는 내게 제안을 보냈고, 나는 챗GPT에 거래를 협상하는 방법과 내가 무슨 내용을 써야 하는지 물어봤다"며 "나는 '런던으로 이사를 가려면 생활비가 얼마나 들까? 아내와 아이도 데리고 같이 이사를 갈 것'이라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내 가치가 조금 더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 나는 누구만큼 벌어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에이전트를 거치지 않아서 계약금을 받기도 했다"며 챗GPT를 통해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에이전트 수수료 없이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첼은 챗GPT를 통해 얻어낸 계약 협상 결과에 만족한 모양이다.
그는 자신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챗GPT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최고의 에이전트였다. 에이전트 수수료는 5%지만, 챗GPT는 프리미엄으로 결제해도 한 달에 15파운드(약 2만 8400원)"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스포츠 바이블'이 미첼의 소식을 주목한 이유는 그가 이전에 하부리그에서 뛰는 프로 선수들 중 대다수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미첼은 "축구 선수들의 재정 상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며 "사람들은 축구 선수들이 많은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선수들은 운이 정말 좋은 경우다. 주급 2~3000달러를 버는 선수들과 의사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의사는 65세까지 일이 보장되는 반면, 하부리그 선수들은 1~2년만 계약을 맺는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고용 안정성이 불안한 편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일주일에 3000파운드(약 569만원)를 받는다고 해도 세금 45%, 중개 수수료 5%를 제외하면 일주일에 1500파운드(약 284만원)를 벌게 된다. 많은 돈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택 담보 대출과 차 등을 생각하면 지출이 많아진다"며 "계약이 끝나면 한 달에 4000달러(약 564만원)씩 지출해야 하니까 상황이 곤란해진다. 돈 관리, 지출 관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사진=스포츠 바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