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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드라이브 전소…74개기관·19만 공무원 업무자료 858TB 소실(종합2보)

연합뉴스입력
국정자원 7-1전산실서 모두 불타…백업 안해 공무원 업무용 자료 다 날아가 공식 결재·보고 자료는 공무원 업무 '온나라시스템' 저장…복구 가능 전망
국정자원 배터리 살피는 감식반(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2025.9.30 coo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오진송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앙행정기관(부처) 공무원 업무용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전소되면서 74개 기관, 19만1천여명의 국가공무원이 개별적으로 저장해둔 업무자료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당시 화재는 국정자원 대전본원 5층 7-1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이 전산실에는 주요 1·2등급 정보시스템 96개가 있었는데 이번 화재로 모두 불에 탔다

전소된 시스템 중에는 공무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도 있었다.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직무상 생산하거나 취득한 업무자료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말한다.

G드라이브는 중앙행정기관인 48개, 위원회 26개 등 총 74개 기관에서 국가공무원 19만1천여명(가입자)이 이용한 저장장치로, 사용 용량은 올해 8월 기준 858테라바이트(TB·1천24기가바이트)다. 사용대상자는 국가공무원 75만명 전체로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1TB가 A4 26억장 분량임을 감안하면, A4 2조2천308억장 분량의 개인업무자료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

국정자원 배터리 살피는 감식반(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2025.9.30 coolee@yna.co.kr

행안부는 2018년 'G드라이브 이용지침'을 마련해 '생산·관리되는 모든 업무자료는 PC에 저장하지 말고, G드라이브에 저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해왔다.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로 외부 백업이 이뤄지지 않는다.

공무원 개인에게 약 30기가(G)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별로 사용 편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사무실 무단침입 사건을 겪었던 인사혁신처의 경우 모든 업무용 개인자료를 G드라이브에 저장하도록 해와 이번 화재사태에 따른 자료 소실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인사처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G드라이브 내 인사처 모든 업무자료 소실이 예상된다며 행안부 예규(정부 클라우드 이용지침)에 따라 전 직원이 모든 업무자료를 G드라이브에만 저장·활용하고 있어 전 부서 업무수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최근 1개월 이내 개별 공무원의 업무용 PC 내 파일 복구를 하고, 이메일이나 공문, 인쇄물 등을 통해 업무자료 확보에 나섰다.

반면 국무조정실은 인사처와 달리 G드라이브 사용비중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기관 특성에 따라 G드라이브 사용정도가 다른 것으로 안다"면서 "자료 소실에 따라 업무를 볼 때 불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무원 개인 업무용 자료 외에 공식적인 결재와 보고가 이뤄진 공문서는 G 드라이브뿐만아니라 공무원 업무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에도 저장돼 온나라 정상화 이후 공문서 자료의 복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규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공무원의 모든 자료는 결재와 보고를 통해 이뤄진다"면서 "결재와 보고에 관련된 것은 G드라이뿐만 아니라 온나라시스템에 같이 저장돼 정부의 최종 보고서나 자료는 모두 보관이 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자원 화재 4일차 현장감식(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4일차 현장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2025.9.30 coolee@yna.co.kr

행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국정자원이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은 특정 장비의 오류 가능성에 대비해 같은 센터 내 다른 장비에 매일 백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센터 자체가 피해를 볼 경우에 대비해 물리적 공간을 멀리 분리한 별도의 전용 백업센터에 데이터 백업(소산)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전체 정보시스템 중 60% 이상의 주요 시스템 데이터는 매일 온라인 방식으로 백업을 하며, 대다수의 시스템 데이터는 매 월말 오프라인 백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라 외부 백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eddie@yna.co.kr

(끝)

국정자원 화재 4일차 현장감식(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4일차 현장 감식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2025.9.30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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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 살펴보는 김민석 총리(대전=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찾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9.27 sco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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