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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나-고-황-손' 단체 성장통, 부산의 봄이 찾아 오기엔 부족했다

엑스포츠뉴스입력
2025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 자이언츠 (왼쪽부터)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의 기둥이 되어줄 것으로 믿었던 '윤-나-고-황-손' 다섯 명이 나란히 예상보다 더 큰 성장통을 겪었다. '부산의 봄'도 또 한 번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2-7로 졌다.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 '1'까지 소멸,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롯데는 2024시즌을 앞두고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 암흑기를 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66승74패4무, 승률 0.471로 7위에 그쳤다. 다만 야수진의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특히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으로 이어지는 '윤-나-고-황-손' 5인방의 급성장이 2024시즌 가장 큰 수확이었다.

3년차 윤동희는 141경기 타율 0.293(532타수 156안타) 14홈런 85타점 7도루 OPS 0.828로 리그 최정상급 우타 외야수로 거듭났다.

2025 시즌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 사진 롯데 자이언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승엽은 왜 자신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였는지 증명했다. 2024시즌 121경기 타율 0.312(407타수 127안타) 7홈런 66타점 OPS 0.880을 기록, 국가대표 1루수로 성장했다.

뚜렷한 포지션이 없었던 고승민은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떠난 뒤 주인이 없었던 2루를 꿰찼다. 190cm에 가까운 신장 때문에 센터 라인 내야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깼다. 120경기 타율 0.308(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OPS 0.834로 공수겸장 2루수로 거듭났다.

황성빈은 롯데의 '돌격대장'으로 우뚝섰다. 2024시즌 125경기 타율 0.320(366타수 117안타) 4홈런 26타점 51도루로 펄펄 날았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팀을 흔드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수차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도 2024시즌 롯데의 히트상품이었다. 102경기 타율 0.317(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8타점 OPS 0.892를 기록, 단숨에 리그 정상급 3루수가 됐다.

하지만 윤-나-고-황-손의 2025시즌은 크게 기대에 못 미쳤다. 윤동희가 97경기 타율 0.282(330타수 93안타) 9홈런 53타점 OPS 0.819로 비교적 제 몫을 해냈지만,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게 옥에 티였다. 타격 슬럼프로 몇 차례 2군행을 겪기도 했다.

2025 시즌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 사진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 103경기 타율 0.231(321타수 74안타) 9홈런 44타점 OPS 0.715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2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장점이었던 컨택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2025시즌 막판에는 주전 자리까지 놓치게 됐다.

고승민 역시 119경기 타율 0.275(462타수 127안타) 4홈런 45타점 OPS 0.708로 타격 지표가 크게 감소했다. 팀 사정상 2루수, 1루수, 우익수까지 폭 넓은 포지션을 뛰며 살림꾼 역할을 해냈지만, 해결사의 면모가 줄었다.

황성빈도 77경기 타율 0.260(242타수 63안타) 1홈런 22타점 25도루 OPS 0.642로 주춤했다. 빠른 발을 여전히 큰 무기였지만 출루 자체에 어려움을 겪은 게 문제였다.

손호영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96경기 타율 0.252(325타수 82안타) 4홈런 41타점 7도루 OPS 0.642로 가장 큰 강점이었던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했다.

흔히 주전으로 3~4년은 꾸준한 활약은 펼쳐야 팀 주축, 핵심 전력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한다. 롯데는 윤-나-고-황-손 5명이 팀 전력의 '상수'가 되어주길 바랐지만 예상보다 더 큰 성장통을 겪었다. 

2025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2026시즌에도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하는 '참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윤-나-고-황-손 5인방의 반등은 필수적이다. 올해 겪은 성장통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윤-나-고-황-손이 2024시즌의 퍼포먼스를 되찾고, 오는 12월 상무에서 전역 예정인 한동희까지 6명이 제 몫을 해준다면 롯데는 충분히 가을야구를 노려볼 경쟁력이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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