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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486조원 선불로 내라"…'충격 발언' 트럼프, 월드컵도 싹 뒤집어 엎는다→"좌파도시 개최권 박탈할 것"
엑스포츠뉴스입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이어 세계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내년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가 공동개최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개최 도시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뒤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도시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옮길 것"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자신의 반대파인 민주당이 장악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특정하면서 이들 3개 도시 개최권 박탈 여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년 월드컵에서 미국은 전체 108경기 중 78경기를 11개 도시에서 벌인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안전 문제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개최 도시 변경 논쟁이 예상보다 커져 대회를 파행으로 이르게 할 수도 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다른 도시로 경기를 옮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를 두고는 "급진 좌파가 도시를 통제하고 있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월드컵뿐 아니라 2028년 올림픽도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도시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8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로스앤젤레스 역시 감시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래 전 FIFA가 확정한 2026 월드컵 미국 내 11개 개최 예정 도시는 애틀랜타, 보스턴, 댈러스, 휴스턴, 캔자스시티, 마이애미, 뉴욕/뉴저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로스앤젤레스다.
이 중 트럼프가 언급한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는 각각 6경기를, 로스앤젤레스는 8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월드컵 개최 도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세부 발언과 맥락을 살펴보면, 단순 범죄 대응 이상의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 강세 도시인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로스앤젤레스까지 특정하며 '위험할 경우 경기를 옮기겠다'는 표현은, 안전을 명분으로 반대파가 장악한 지역을 사실상 배제하거나 영향력을 제한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불법 이주자 단속에 반발한 로스앤젤레스에 약 20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2026 월드컵 조추첨이 예정된 워싱턴 DC에서 열린다는 점까지 더해져 논란을 더한다.
당초 조추첨은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좋은 호텔이 많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FIFA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조추첨 장소를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로 확정한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인파를 미국 수도의 문화 중심에서 맞이하게 돼 영광"이라며 개최 도시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미국에서 전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자리"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조추첨 장소 변경에 이어, 이번 개최 도시 변경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월드컵을 향한 영향력 행새가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다.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회가 불과 9개월 남은 상황에서 엄청난 물리적, 행정적 어려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회 준비 단계에서 갑작스러운 변경은 경기장, 숙소, 교통 등 전반적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FIFA 회장과의 친분, 그리고 월드컵 태스크포스 의장직을 근거 삼아 사실상 일정 조정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FIFA가 트럼프와 급속히 밀착하고 있다는 점은 개최 도시 변경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
FIFA는 최근 대회 100주년 기념대회인 2030 월드컵 개최국을 특별히 48개국에서 무려 64개국으로 확대하는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 대표들이 만나 해당 사안을 토의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회의를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진행했다.
한국에 대해 "3500억 달러(486조원)를 미국에 선불로 내라"고 발언하고, 3년 7개월이 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전쟁에 대해서도 매일 같이 다른 발언을 내놓는 등 전세계를 들쑤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 월드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