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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양현종 1명뿐이라니…'국내 선발 고민' KIA, 황동하·김태형에게 기대 건다
엑스포츠뉴스입력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부담을 덜어줄 투수가 나타날까.
양현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144⅓이닝)에도 팀 내에서 제임스 네일(164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등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11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양현종(2014~2020시즌, 2022~2025시즌 *2021시즌 미국 진출)이 처음이다.
이는 올해도 국내 선발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0년 이후 KIA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는 양현종을 제외하면 2021년 임기영(153이닝), 2022년 이의리(154이닝) 단 두 명뿐이다. 그나마 올해 김도현(125⅓이닝)이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긴 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을 통해 선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 KIA는 황동하, 김태형에게 기대를 건다.
황동하는 지난 5월 교통사고로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4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25일 현재 황동하의 시즌 성적은 14경기 30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23이다.
일단 황동하는 불펜으로 남은 시즌을 보낼 계획이지만, 다음 시즌에는 선발로 활약할 수도 있다. 2023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경험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도현과 5선발 경쟁을 펼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황)동하는 여러 보직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며 "올해는 불펜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겠지만, 올 시즌에 불운했던 걸 만회하려면 시즌을 잘 끝내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10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게 쉽지 않은데, (황)동하 같은 경우 100구 이상 소화하기도 했고 선발로 많이 준비한 선수"라며 "어떤 선수들이 경쟁할지는 모르겠지만, 동하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입단한 김태형도 2026시즌 선발진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14경기 중 13경기를 선발로 소화했으며, 1군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직전 등판이었던 23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는 데뷔 첫 5이닝 투구를 선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태형이는 본인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퓨처스리그에서 50이닝 가까이 던졌고, 1군에서 2~30이닝 던지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던 걸 1군에서 실험하면서 시즌을 끝낼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구속이 많이 올라왔고, 147~148km/h 정도의 구속을 유지하면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본인이 가진 능력치가 상당히 좋은 선수인 만큼 팬분들도, 구단도 큰 기대를 걸어도 될 것 같다. 좋은 투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IA의 트래직넘버는 1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2026시즌을 바라봐야 하는 KIA로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윤)영철이는 (내년에) 좀 힘들 것 같다. (김)도현이도 있고, 동하, 태형이는 아무래도 선발 유형이니까 구단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동하 같은 경우 선발을 맡을 수 있으면 선발을 맡는 게 좋기도 하다"며 "마무리캠프,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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