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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불펜 덕에 많이 이겼어" 오타니, 이 정도면 보살 넘어섰네…6이닝 8K 완벽투에도 끝내기 패→"최악의 결과 내 책임"

엑스포츠뉴스입력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최장 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 난조로 팀은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동료 불펜진을 감싸며 책임을 본인에게 돌리는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주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1구 5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최다 투구 수와 함께 최고 구속 163km/h 강속구를 뿌리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3회 선두 타자 토머스의 강습 타구에 왼손을 맞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6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모레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오타니는 경기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6회말 그 마지막 공은 던지면 안 되는 공이었고 가운데로 몰렸다. 결과적으로 아웃이 됐지만 반성할 점"이라고 아쉬움을 먼저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5회까지만 던졌는데 오늘은 6회까지 끌고 간 게 좋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마지막 등판에서 단계를 밟을 수 있었던 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타니가 4-0 리드를 안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다저스 불펜이 또다시 흔들렸다. 7회 잭 드라이어가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고, 뒤이어 등판한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는 대타 델 카스티요에게 투런포를 맞아 4-3까지 쫓겼다.





결정적인 장면은 9회였다. 마무리 태너 스캇이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 연속 사사구를 허용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스캇은 희생 뜬공로 동점을 허용했고, 끝내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가 완성됐다.

스캇은 경기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첫 타자부터 내보내고 두 번째 타자도 볼넷을 주며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원하는 투구를 전혀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외야로 큰 플라이를 맞았고, 초반 두 타자를 출루시키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결국 잘 막지 못했다. 이런 일이 벌어져 최악이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내 책임"이라며 담담히 자책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이적해 다저스 마무리를 맡은 스캇은 이날로 올 시즌 59경기에 등판해 2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무려 10차례 블론 세이브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은 4.91까지 치솟았다.

반면 오타니는 팀 패배 속에서도 동료들을 감쌌다. 그는 "불펜진은 하나로 뭉쳐 있다. 결과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지만 전반기엔 불펜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았다"며 동료들을 두둔했다. 

이어 "남은 5경기에서 하위 타선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점수를 내는 경기가 늘고 있다. 잘 되는 부분도 있고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타자 오타니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27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이어갔다.

완벽투에도 불구하고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불펜진을 감싸는 오타니의 태도는 팀 내 존재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스캇은 오타니의 격려 속에 "오늘은 최악이었지만 끝났다. 내일은 새로운 하루가 올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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