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세계 축구
'무노동 위약금 1680억' 무리뉴, 포르투갈 최강팀 맡는다…2027년까지 2년 계약→목요일부터 훈련 지도
엑스포츠뉴스입력

최근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됐던 조세 무리뉴가 포르투갈 벤피카 복귀를 눈앞에 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8일(한국시간) "무리뉴가 전날 밤 구두 합의가 이뤄진 후, 오늘 벤피카와 2027년 6월까지의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마노는 이날 오전 "무리뉴가 벤피카로 향한다. 2027년 6월까지 구두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적이나 계약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Here we go'를 덧붙였다.
로마노는 "무리뉴는 벤피카의 제안을 수락했으며 공식 절차는 24시간 내 진행될 에정"이라며 "스페셜 원은 벤피카 감독으로서 2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무리뉴의 벤피카 복귀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무리뉴가 25년 만에 벤피카 복귀에 합의했다. 무리뉴는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한 지 1년 만에 지난달 경질됐다. 무리뉴는 2000년 9월부터 12월까지 잠시 감독을 맡았던 벤피카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무리뉴는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에 첫 훈련 세션을 맡을 에정이다.
무리뉴는 지난달 29일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됐다. 벌써 네 번 연속 경질이다. 하지만 불과 3주 만에 더 좋은 리그, 더 좋은 팀을 이끌게 됐다.
벤피카는 포르투갈 리그 명문으로 무리뉴가 감독 생활을 시작했던 곳이기도 하다. 비록 경력을 짧았지만 감독으로서 세계적 명성을 떨쳤던 무리뉴가 처음 연을 맺었던 곳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무리뉴는 2000년 9월부터 12월까지 벤피카에서 10경기를 지휘했다. 그러나 당시 구단 회장과의 갈등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 무리뉴는 라이벌 포르투에서 엄청난 업적을 써내려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무려 6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건너간 무리뉴는 당시에는 생소했던 4-3-3 포메이션을 적극 이용해 프리미어리그 2연패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15실점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이탈리아 인터밀란에서 이탈리아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고,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하는 등 세계적 명장으로 활약했다.
다만 레알을 떠난 후에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첼시로 돌아왔으나 실패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도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무관에 그쳤으며, AS로마, 페네르바체를 거치면서 4연속 경질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 기간 동안 무리뉴가 경질 위약금으로 벌어들인 액수만 무려 1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무리뉴의 이름값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뉴는 자신의 감독 인생 첫 장을 열었던 벤피카에서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벤피카는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카라바흐에 패한 후 브루노 라즈 감독을 경질한 참이었다.
공교롭게도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페네르바체를 이기고 본선에 올라와 무리뉴 경질을 촉발시켰던 벤피카가 무리뉴를 선임하는 그림이 됐다.
무리뉴는 당장 목요일부터 훈련 세션에 참가해 벤피카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데뷔전은 오는 21일 AVS푸트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카이스포츠,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