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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속보 떴다! 무리뉴 '위약금 1680억', 그러나 다시 일한다… 25년 만에 벤피카 복귀→"주말부터 감독직 수행"
엑스포츠뉴스입력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의 포르투갈 복귀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포르투갈 리그의 벤피카가 브루누 라즈 감독과 결별한 직후부터 무리뉴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고, 협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영국 'BBC'를 비롯해, 포르투갈 주요 매체들이 잇따라 관련 보도를 내놓으며, 무리뉴의 벤피카행은 이제 단순한 추측을 넘어 사실상 성사 직전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시간) "무리뉴가 벤피카의 차기 감독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브루누 라즈 감독 경질 후 벤피카는 즉각적인 후임 선임에 나섰고, 무리뉴는 21년 만에 포르투갈 무대로 돌아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후이 코스타 회장은 오는 주말 아베스전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지만,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무리뉴는 포르투갈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최고 유력지 'CNN 포르투갈'은 'BBC'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벤피카와 무리뉴가 이미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세부 계약 조율만 남아 있으며, 양측은 이미 동행을 확정 짓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무리뉴는 불과 몇 주 전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된 상태다. 공교롭게도 그의 해임을 불러온 팀이 바로 벤피카였다"라며 "무리뉴의 페네르바체는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벤피카에 패하며 탈락했고, 그 결과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벤피카가 그를 다시 불러들이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현지 유력 스포츠 일간지 '아 볼라(A Bola)'도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루이 코스타 회장은 무리뉴가 이번 주말 아베스 원정 경기부터 벤치에 앉기를 원한다"면서 "무리뉴 본인도 벤피카 복귀에 적극적이며, 이미 의지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는 무리뉴와 벤피카 단장 마리우 브랑쿠의 인연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으며, 이 관계가 협상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벤피카의 기존 감독이었던 라즈 감독의 경질이 발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등장했다.
지난 1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1차전에서 벤피카는 아제르바이잔 클럽 카라바흐를 상대로 2-0 리드를 잡고도 2-3으로 역전패했다.
홈 구장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벌어진 이 패배는 팬들을 분노하게 했고, 최근 리그에서 부진한 흐름까지 겹치면서 라즈 감독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종료 후 루이 코스타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벤피카의 감독은 반드시 승리하는 감독이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수준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단언하며 라즈 감독과 결별을 공식화했다.

포르투갈 내부 사정도 무리뉴 선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달 25일 예정된 벤피카 회장 선거에서 루이 코스타 회장은 지지율 하락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CNN 포르투갈'에 따르면, 코스타 회장이 무리뉴를 영입하는 것은 단순한 스포츠적 판단을 넘어 정치적 선택이기도 하다. 이는 팬과 여론을 단숨에 돌릴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슈퍼스타 감독, 무리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선거 유력 후보인 주앙 노로냐 로페스는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후벵 아모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코스타 회장 입장에서는 무리뉴를 데려오는 것이 선거 구도에서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라즈의 후임으로 무리뉴가 벤피카로 돌아온다면 이는 약 25년만에 자신의 친정 팀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그는 2000년 벤피카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지만 불과 10경기 만에 당시 구단 회장과의 갈등으로 사임한 바 있다.
이후 포르투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2년 반 동안 6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로마, 페네르바체 등 유럽의 굵직한 클럽을 지휘하며 쌓은 화려한 경력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무리뉴는 최근 페네르바체에서 경질되면서 지금까지 전 소속팀에서 받은 위약금만 1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명예회복에 불타는 무리뉴의 의지가 그를 한 달 만에 현업으로 이끄는 모양새다.

한편, 벤피카의 향후 일정은 무리뉴에게 큰 도전이다.
만약 부임이 확정된다면 그는 다가오는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강호들과 연이어 맞서야 한다.
포르투갈 리그에서는 현재 6위에 머물러 있으며 선두 포르투와는 승점 5점 차다. 리그 반등과 챔피언스리그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무리뉴의 전술과 카리스마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아 볼라'는 이번 선임을 두고 "무리뉴는 벤피카에서 자신의 첫 번째 도전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25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다시 한번 벤피카 벤치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역사적인 복귀이자 새로운 장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무수한 영광 속에 살았던 무리뉴는 최근 기대와 맞지 않는 성적으로 커리어의 위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점은 무리뉴의 파급력이다. 과연 무리뉴의 벤피카행이 벤피카를 넘어 포르투갈 리그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