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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총재선거 연정 확대론 '주목'…잠룡들 움직임 빨라져(종합)

연합뉴스입력
고바야시, 출마 의사 표명…제1야당, 새 간사장 통해 세력 회복 노려
고바야시 다카유키 자민당 의원[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여소야대 정치 구도에서 내달 4일 신임 총재 선거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출마 예정자가 연정 확대론을 공식 제기하고 나섰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기본적인 정책이 일치하는 정당과 새로운 연립 틀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 국민민주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뒤를 이을 자민당 총재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중심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 여럿이 거론되지만, 공식 출마 회견을 연 것은 모테기 전 간사장이 처음이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선거 결과에는 야당과 관계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출마 후보들도 야당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전날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의 면담 요구에 응해 시즈오카현 돌풍 피해 지역 복구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하야시 장관은 9일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전 대표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현지 언론은 새 자민당 총재가 여소야대 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연정을 확대하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여대야소 구도일 때 취임한 뒤 임기 중 치른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연이어 여당이 패해 여소야대 구도를 맞았으나, 새 총재는 여소야대 구도를 상수로 놓고 정권을 운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양강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일본유신회,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우익 야당 참정당이나 국민민주당과 협력 노선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제기됐다.

이시바 총리는 작년 중의원 선거 패배 후 연정 확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해 정책별로 야당과 협조하면서 외줄 타기를 하듯 어렵게 국정을 운영해 왔다.

공식 선거전 시작을 열흘가량 앞두고 당내 잠룡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중간층, 젊은 세대가 기운을 내는 일본을 만들고자 한다"며 "총재 선거에 임한다는 각오를 굳혔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과 성실하게 마주할 것"이라며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야당과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함께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9명 중 5위에 그쳤다.

그는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 운영 방침과 경제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만나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작년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는 이시바 총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이날 새로운 집행부 인사를 발표했다.

간사장에는 여·야당에 두터운 인맥이 있는 아즈미 준 의원을 기용했다. 그는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라이벌 정당은 우리 당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입헌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책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 세력 회복과 야당 협력 강화가 과제"라고 해설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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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다카유키 자민당 의원[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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