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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엔씨가 잘했다" vs "창의성 죽이는 감시" 15분 근태관리에 3500개 댓글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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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15분 멈추면 소명" 엔씨소프트 근태시스템에 댓글 3500개 찬반 격돌

최근 MTN이 보도한 '15분 근태 관리 시스템'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이 15분간 감지되지 않으면 소명을 요구하는 이 시스템 관련 영상에는 3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합리적인 조치"라는 찬성론과 "창의성을 억압하는 감시"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엔씨소프트 사옥

 

수천 개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찬성 측은 이번 조치를 '월급루팡'과 '담배 시간 남용'을 막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비흡연자들의 불만이 집중적으로 표출되고 있는데, "담배 피우는 시간은 개인 소비인데 근무 시간으로 인정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 직장인은 "흡연자들이 담배 한 개비 피울 때마다 7~8분에서 15분씩 걸리는데, 하루 한 갑을 피운다면 무려 2시간을 담배에 쓰는 것"이라며 업무 시간 낭비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야근 수당을 부당하게 받아가는 직원들에 대한 견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야근수당 날로 먹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 걸 할까"라는 의견과 함께 "야근 신청해놓고 사우나 다녀오거나 집에 가는 행태"를 막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개발팀장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아침 출근 후 옥상에서 20분간 담배와 커피로 시간을 보내고, 잠깐 일하는 듯하다가 점심시간에 바로 나가는" 직원들의 행태를 폭로하며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지지 여론은 댓글창에서 "대한민국 모든 조직에서 의무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무원 조직에 대한 적용 요구가 압도적으로 많아, "공무원들 사무직 위주로 시범적으로 해보자"는 구체적 제안까지 등장했다.

반면 3500여 개 댓글 중 상당수는 창의적 업무의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 감시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는 순간이 꼭 타이핑 중인 순간은 아니다"라며 아이디어 구상이나 설계 과정에서는 종이에 끄적이거나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개발자들은 "가장 열심히 일할 때가 오히려 마우스와 키보드가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라며 이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이 15분간 감지되지 않으면 소명을 요구하는 시스템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제미나이

 

더 나아가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근태 강화가 회사의 부실한 경영 상황을 반영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망해가는 회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상호 신뢰 속에 진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는 조직이 망가진다"는 우려를 표했다. "경영진이 능력이 없으면서 직원들 근태나 따지고 있다"는 날선 비판도 나왔다.

흥미롭게도 수많은 댓글 중에는 과거 복지 정책의 변화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복지는 함부로 시작하면 다시 철회가 안 되는데, 회사가 돈 나가야 하니까 이제 철저히 감시한다"며 기업 정책의 일관성 문제를 꼬집는 목소리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이번 조치는 포괄임금제 폐지와 함께 '일한 만큼 돈을 받는다'는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찬성 측은 "돈 주는 회사 입장에서 직원 근태에 신경 쓰는 건 당연하다"며 옹호하고 있지만, 반대 측은 "창의적 업무의 특성을 무시하고 감시에만 초점을 맞춘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죽이는 방법"이라고 맞서고 있어, 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 '15분 근태관리' 댓글 3500개 찬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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