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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지도하다 1달 만에 경질→이번엔 구단주와 '불화'…누누, 재계약 3개월 만에 노팅엄서 해고 [오피셜]
엑스포츠뉴스입력

노팅엄 포레스트가 구단을 유럽대항전으로 이끈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결국 불화로 인해 경질했다.
노팅엄이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1년 9개월 만에 발표한 결별 선언이다.
구단은 "노팅엄 구단은 최근 상황에 따라 누누가 이날 헤드 코치로의 직무를 하지 않는다고 확인한다. 구단은 2024-2025시즌 특정 역할로 구단 역사상 영원히 기억될 아주 성공적인 시대에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성공의 핵심인 역할을 했었던 그는 상항 우리 여정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BBC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누누 감독이 곧 경질될 거라고 전했다.
BBC는 "누누의 자리는 그가 공개적으로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선언하면서 2주 간 불투명했다"라며 "누누의 교체에 대한 대화가 이루어졌고 곧바로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후임으로 거론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2023-2024시즌 중반인 2023년 12월 스티브 쿠파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누누는 팀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고 지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로 이끌었다.
7위는 지난 1994-1995시즌 이후 노팅엄의 가장 높은 순위이며 지난 30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이러한 성과로 누누는 지난 6월 구단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누누가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구단주와의 불편한 관계를 공개하면서 누누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당시 "경계심이 강하고 과도한 공유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누누가 마리나키스 구단주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질문을 받자, 소통에 단절이 있었다고 공개했다"며 이례적인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누누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항상 구단주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거의 매일 대화할 정도로 매우 가까웠다"라면서 "이번 시즌에 그다지 좋지 않지만, 항상 대화와 의견이 항상 유효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나는 선수단과 우리가 앞두고 있는 이 시즌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변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리 가깝지 않다. 난 여러분들에게 솔직하다. 똑같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기 때문이다. 그 배후의 이유는 날 잘 모른다. 내 일은 항상 우리 앞에 다가올 것들을 예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존중하면서 말하는 것이다"라고 구단주와 소통이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황이) 좋지 않다. 나는 구단에 있는 모두가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다. 현실은 그리 익숙했던 것이 아니다. 좋았고 존중하는 관계였지만, 무엇보다 신뢰와 의견 공유에 기반했다. 지금은 그렇게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매체에서 나온 누누와 마리나키스의 긴장과 누누가 경질될 수 있다는 보도를 인용한 질문이 나오자, 자신도 "연기가 나오면 그곳에는 불이 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 나도 안다. 하지만 난 내 일을 하러 여기에 왔다. 걱정하기 때문에 이해한다. 내가 가장 우려되는 첫 인물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라며 스스로 거취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스널에서 지난해 11월 사임한 뒤, 노팅엄으로 부임한 에두가 이번 불화의 핵심이라고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에슬레틱'이 보도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구단에 새로 부임한 글로벌 스포츠 디렉터 에두 체제에서의 첫 이적시장이다.
매체는 "노팅엄에게는 불행히도, 한 사람에겐 에두의 선임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누누 산투는 에두와 엄청난 후유증을 뒤에서 겪었다"라며 "누누와 에두의 관계는 나쁘게 시작했으며, 그 이후 노팅엄에 피해가 회복 불능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라고 밝혔다.

또 매체는 "에두는 영향력 있는 사업가이자 축구 어드바이저며 자신과 가까운 지인인 키아 주브라키안과 노팅엄에 합류했다. 누누는 에두, 그리고 구단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고 분명히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에 가장 큰 성공을 가져다줬지만, 결국 관계 악화로 누누는 유럽대항전 도전을 눈앞에 두고도 구단을 떠나게 됐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감독인 포스테코글루가 노팅엄 지휘봉을 이어받아 다시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