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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이적 비화, 10년 만에 터졌다…"SON 당장 안 보내면 토트넘 못 와!"→쏘니 "날 위해 해준 일에 감사"

엑스포츠뉴스입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자신의 전성기를 보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입단 비화가 드러났다.

2015년 여름 당시 손흥민 소속팀이었던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이 이적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때 다니엘 레비 전 토트넘 회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이적이 성사됐다.

손흥민은 당시 인연 등을 떠올린 듯 얼마 전 퇴임한 레비 회장 향해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활약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CEO로 25년간 일한 레비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39살에 토트넘 경영 총책임자가 됐던 그는 어느 덧 63살에 자신의 청춘 바친 곳을 떠나게 됐다.

레비는 토트넘이 지금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굴지의 빅클럽 위치를 갖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2015년 손흥민의 토트넘 입단 역시 레비 회장의 결단 및 수완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웠을 일이다.

물론 그의 경영 능력 이면엔 구단의 상업적 성공에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축구와 관련한 성적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레비 회장은 직전 시즌인 2024-2025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두자 팬들의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올인'하는 초강수가 성공하면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이끌었으나 구단 오너의 선택은 레비 회장의 퇴진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5일(한국시간) "25년간 재임한 레비 회장이 오늘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레비 회장이 토트넘에서 철권을 구축한 것으로 여겨졌기에 영국 축구계도 깜짝 놀랐다.



레비 회장은 구단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신의 결심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 및 모든 직원과 함께 이뤄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우린 이 구단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켰다. 나는 수년간 축구를 통해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날 응원한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항상 매끄러웠던 여정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레비는 토트넘에서 숱한 감독이 경질되는 와중에도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25년간 토트넘 경영을 총괄하는 등 철권을 구축했다.

2001년 토트넘 CEO가 된 그는 당시만 해도 런던 연고의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규모였던 토트넘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지금의 '빅6'에 올려놓는 큰 역할을 했다.

레비의 25년 토트넘 CEO 생활 중 가장 큰 업적으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신축과 손흥민 영입 등을 들 수 있다.

토트넘은 기존 홈구장 화이트하트레인을 무너트리고 주변 토지까지 매입한 다음, 10억 파운드(1조8000억원) 들여 6만2000석 규모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지난 2019년 4월 완공했다. 영국 수도 런던의 여러 축구장 중에서도 가장 최신식으로, 토트넘 홈 경기는 물론 슈퍼스타 비욘세 콘서트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토트넘의 상업적 업그레이드 기반이 됐다.

토트넘 스타디움은 오는 2028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런던의 두 개 구장 중 하나가 된다.



손흥민 영입은 구단의 마케팅 수입 엄청난 증대와 글로벌 위상 제고를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서 구장 신축 못지 않은 레비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8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이를 조명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초반에 당시 소속팀이었던 독일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이 중용하지 않아 이적을 추진했는데 레버쿠젠 구단은 손흥민을 놔줄 생각이 없었다.

이 때 레비 회장이 "지금이 아니면 손흥민 이적이 힘들다"며 레버쿠젠을 압박한 것이 적중하면서 2015년 8월 말 토트넘과 계약했다.

레비의 수완이 빛을 발했는지 이적료도 400억원 정도로 꽤 합리적인 금액이었다.

레비는 토트넘의 성적 업그레이드엔 무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지난 1월 레스터 시티에 안방에서 1-2로 졌을 때는 '우리의 경기는 영광에 관한 것이고, 레비의 경기는 탐욕에 관한 것이다', '24년, 16명의 감독, 1개의 트로피 - 변화의 시간' 등의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이 경기장 관중석에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프리미어리그 구단 상당수가 재정 문제에 직면했다는 평가 등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경우, 구단 부채와 손실이 가장 적은 편이어서 일시적인 성적과 바꾸지 않은 레비의 안목이 훌륭했다는 분석 역시 나오는 중이다.



손흥민 역시 자신의 입단 때 도움을 준 레비 회장을 잊지 않았다.

영국 TBR풋볼은 지난 7일 "손흥민은 레비가 토트넘을 떠난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레비가 25년간 토트넘 경영을 지휘하다가 사임한 것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며 손흥민의 발언을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7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2-0 완승을 이끈 직후 "레비의 회장직 사임에 대해 얘기하기에는 적절한 자리가 아니다"며 예의를 갖춘 뒤 "난 10년 동안 토트넘에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레비는 더 많은 걸 얻을 자격이 있다. 레비는 25년간 토트넘을 이끌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앞으로 뭘 하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가 나를 위해 해준 일에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A매치 직후 받은 질문이어서 레비 회장 평가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최고의 헌사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사진=더미러 / 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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