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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통령에 안겨 펑펑 울었는데…사실상 멕시코 홈경기서 설욕전 펼칠까

엑스포츠뉴스입력


7년 전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에도 손흥민의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에 참가했던 손흥민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패배해 자력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지자 흘린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전 추가시간에 1992년생 동갑내기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한국의 월드컵 탈락이 가까워진 상황에서 자신의 득점 기록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7년 전 눈시울을 붉혔던 손흥민이 멕시코를 상대로 설욕전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난 2020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쳤을 당시에도 2-3으로 석패하며 복수에 실패한 바 있다. 약 5년 만에 다시 멕시코를 만나는 손흥민이 7년 전의 치욕을 되갚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멕시코의 FIFA 랭킹은 13위로, 한국(23위)보다 10계단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앞서 홍명보호는 멕시코와 함께 내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하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동경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한국은 이어지는 멕시코전에서도 승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멕시코는 이번 A매치 주간에 유럽파들을 소집하지 않은 미국과 달리 지난 7월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활약했던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불렀기 때문에 멕시코전이 미국전보다 더욱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멕시코는 산티아고 히메네스(AC 밀란), 라울 히메네스(풀럼) 등 유럽 5대리그 소속 공격수들의 높은 수준과 손흥민이 뛰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상급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 주역인 이르빙 로사노의 개인 능력, 그리고 국내파 선수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팀이다.

또한 10일 멕시코전 경우 한국 팬들이 경기장의 80% 이상을 채웠던 미국전과 달리 멕시코 팬들이 경기장 좌석 대부분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사실상 멕시코 홈 경기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경기에 임하는 셈이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일본(FIFA 랭킹 17위)도 멕시코와의 경기에 구보 다케후사, 가마다 다이치, 엔도 와타루, 미토마 가오루 등 유럽파들을 총출동시켰지만 결국 승리하지 못했다. 그만큼 멕시코가 까다로운 상대라는 의미다.

한국 역시 멕시코를 상대로 20년 가까이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이 멕시코를 꺾은 것은 지난 2006년 2월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친선경기가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장모상을 당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대신해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K리그 최고의 공격수였던 이동국의 선제 결승포를 앞세워 1-0 신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2014년 치러진 친선경기에서는 0-4 대패를 당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는 1-2로 졌으며, 2020년 친선경기마저 멕시코에 승리를 내줬다. 한국은 오는 10일 약 20년 만에 멕시코전 승리에 도전하는 것이다. 멕시코와 여러 악연으로 얽힌 한국, 그리고 한국의 주장 손흥민이 멕시코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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