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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기억 상실했다고?' "호흡 조금 힘들었지만…" KIA 울린 슈퍼 캐치, '수비 천재' 망설임 없었다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이 KIA 타이거즈를 울린 슈퍼 캐치로 팀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외야로 날아가는 순간 동점 적시타가 예상됐지만, 천재환이 몸을 날리는 순간 창원NC파크는 탄성으로 가득 찼다.
NC는 지난 7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NC는 시즌 58승62패6무로 KIA(시즌 58승64패4무) 를 제치고 리그 7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이우성(좌익수)~김형준(포수)~김휘집(3루수)~천재환(우익수)~김한별(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양현종과 맞붙었다. NC 선발 투수는 711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 구창모였다.
NC는 2회말 1사 뒤 김형준의 볼넷과 김휘집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먼저 잡았다. 후속타자 천재환이 유격수 방면 땅볼 타점을 올려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구창모는 3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3이닝 50구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마쳤다.
NC는 3회말 1사 뒤 최원준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데이브슨의 우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2-0까지 달아났다.
NC는 5회초 유격수 포구 실책과 볼넷 허용으로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NC는 박찬호를 중견수 라인 드라이브 아웃을 잡아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선빈에게 우중간으로 빠지는 잘 맞은 타구를 맞았다.
2타점 동점 적시타가 유력한 타구였지만, 우익수 천재환이 전력 질주 뒤 몸을 날려 이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KIA 벤치와 선수들 모두 허망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 됐다.
천재환은 타구를 잡은 뒤 가슴 쪽에 고통을 호소하면서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다. 다행히 몸 상태를 회복한 천재환은 더그아웃으로 걸어 나와 경기에 계속 임했다.
NC는 이후 이닝마다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NC는 불펜 총력전을 통해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경기 뒤 NC 이호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 선수단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했다. 견고한 수비와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승리를 지켜낸 가장 큰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천재환 선수의 수비가 컸다"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의 칭찬을 받은 천재환은 "오늘 슈퍼 캐치 상황은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득점권 위기였고, 빡빡한 흐름 속 경기에서 이 타구를 잡지 못하면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 공을 잡고 난 뒤에는 호흡이 조금 힘들었지만, 지금은 문제없다. 수비할 때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다 보면 과감하게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천재환은 올 시즌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6, 54안타, 6홈런, 25타점, 42득점, 15도루, 출루율 0.294, 장타율 0.376로 알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천재환은 "타격은 주전 선수처럼 꾸준히 출전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예전에는 잘 맞지 않으면 스스로 거기에 몰입해 다운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일 내 루틴을 지키며 경기에 나서려 한다. 선수마다 능력치와 평균치가 있는데 지금의 기록이 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바라봤다.
NC는 5위 KT 위즈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히면서 5강 불씨를 되살렸다. 18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남긴 NC로서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야 할 분위기다.
천재환은 "팀이 힘든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NC 다이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