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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퇴장' 수원 삼성, 믿을 만한 센터백이 없다…승격 위한 수원의 최대 과제, 센터백 고민 해결
엑스포츠뉴스입력

27라운드 성남FC전 조윤성, 2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 한호강.
수원 삼성이 최근 두 경기에서 잇따라 센터백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권완규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조윤성과 한호강이 각각 성남전과 부산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경기장을 떠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조윤성은 성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3분 상대 발목을 향해 거친 백태클을 시도해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당했고, 이어진 부산전에서는 한호강이 상대 공격수의 드리블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는 이유로 역시 VAR 이후 퇴장 판정을 받았다.

수원은 그나마 성남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두 번의 극장골로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겼지만, 부산전에서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6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기적은 없었다.
퇴장은 단지 한 선수의 공백으로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여파가 더 큰 게 바로 퇴장이다. 한 명이 경기에서 빠지면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9명의 체력 소모는 극심해진다. 조윤성과 한호강처럼 퇴장 시간이 빠를수록 다른 선수들이 겪는 고생의 크기도 커지기 마련이다. 특히 해가 넘어가도 무더위가 지속된 올여름이라면 더욱 그렇다. 심지어 K리그2는 휴식기도 따로 없다.
8월 초 2연승을 내달리다 이후 4경기에서 2무2패를 거두면서 흔들린 수원의 부진은 2위 자리를 노리는 팀들로서는 좋은 기회였다. 같은 시기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K리그2 3~5위 팀들이 매섭게 수원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부천FC는 K리그2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잡아내며 어느덧 수원과의 승점 차를 4점까지 좁혔고, 4위 전남 드래곤즈와 5위 부산 아이파크도 충분히 최상위권 도약을 노릴 만한 승점까지 쌓은 상태다.

물론 아직 정규 시즌이 마무리되려면 11경기를 더 치러야 하기 때문에 아직 최종 순위를 예상할 수 없는 시기지만, 수원이 최소 현 순위를 유지하고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의 성과를 내려면 센터백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원은 현재 마땅히 믿을 만한 센터백이 없어 고민이다.
시즌 초반부터 여러 조합을 실험한 수원은 최근 베테랑 수비수 황석호와 권완규, 그리고 외인 5명 중 유일한 수비수인 레오를 때에 따라 활용하는 방식에 어느 정도 정착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권완규가 부상을 당하고 황석호가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 문제가 시작됐다. 아직 미숙한 유망주 고종현은 선발 출전하기에 무리가 있었고, 지난 두 경기에서 번갈아 퇴장당한 조윤성과 한호강은 냉정히 K리그2 상위권에서 경쟁하기에는 수원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전술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고는 하나,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선수가 개인 기량으로 상황을 해결해야 하기 마련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수원은 목표인 승격과의 거리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원 센터백들의 최근 경기력은 실망스러운 경우가 더 많았다.
수원은 이번 시즌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는 공격진을 앞세워 승리를 따내는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결국 불안 요소로 지적되던 수비에 구멍이 나면서 변성환호에 서서히 물이 차오르는 모양새다. 아직 그 구멍이 크지는 않지만, 다가오는 서울 이랜드 FC전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수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