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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 韓 국대로 월드컵 갈 수도"…獨 언론, 카스트로프 데뷔전 호평 일색 "꿈에 다가갔다"

엑스포츠뉴스입력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데뷔전을 치른 독일 태생 혼혈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독일 언론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독일 언론들은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독일 축구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카스트로프에 대해 그가 한국 국가대표로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수도 있다면서 카스트로프가 이번 데뷔전을 통해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에 한 걸음 다다갔다고 평가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는 등 독일 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로 소속을 변경한 그는 홍 감독에 의해 9월 A매치를 앞두고 전격 발탁됐다.

홍 감독은 지난달 25일 명단 발표 당시 "카스트로프는 기존 우리 팀에서 뛰어온 3선 중앙 미드필더와는 다른 형태의 선수다. 파이터적인 성향이며, 거칠게 하는 스타일이다.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카스트로프를 향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소화했다.

후반 18분경 김진규와 교체되어 들어간 카스트로프는 홍명보 감독이 내세운 3-4-2-1 전형에서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함께 발을 맞추며 한국의 중원을 책임졌다. 한국은 '92 듀오' 이재성과 손흥민이 빠진 후반전 들어 미국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카스트로프는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홍 감독은 물론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그는 자신을 '파이터' 유형의 미드필더라고 설명한 홍 감독의 말처럼 거친 태클과 경합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한 안정적인 볼 배급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국 중원에 힘을 더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터치 26회, 패스 성공 16회(18회 시도/89%), 긴 패스 성공 1회(1회 시도), 지상 경합 성공 2회(5회 시도),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2회, 태클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카스트로프에 대한 평가를 확실하게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그의 활약을 지켜본 독일 언론들은 카스트로프가 데뷔전부터 자신이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카스트로프를 향해 호평을 쏟아냈다.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7일 "카스트로프가 한국과 함께 월드컵이라는 꿈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그는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꿈을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다가갔다"고 했다.

언론은 "카스트로프에게 미국은 꿈의 행선지다. 카스트로프는 한국 국가대표팀과 함께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 다시 오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며 카스트로프가 내년에도 홍명보호의 멤버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카스트로프가 한국에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월드컵 출전을 향한 그의 꿈도 살아났다"면서 "독일과 달리 한국은 이미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독일에서 연령별 대표로 26경기에 출전했던 카스트로프는 이제 독일축구협회 소속으로 볼 수 없다"며 카스트로프를 주목했다.

카스트로프는 이제 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아직 그의 월드컵 대표팀 승선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미국전은 카스트로프가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한국 대표팀이 찾고 있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에 익숙하다. 후방에서 공을 배급하는 데 익숙한 유형은 아니지만, 높은 활동량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바탕으로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궂은 일을 하면서 파트너가 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일의 선수다. 

한국에는 이미 황인범이라는 경기 조율에 도가 튼 선수가 있어 황인범의 카스트로프처럼 동료의 부담감을 덜어줄 '진공 청소기' 유형의 미드필더가 필요했는데, 카스트로프의 가세로 고민을 덜었다. 

홍 감독이 월드컵을 1년여 앞두고 밀고 있는 백3 시스템에서는 중원에 배치된 두 미드필더들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황인범과 카스트로프가 향후 A매치 일정에서 발을 잘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미드필더 외에도 측면 수비수나 윙어로도 활용될 수 있는 카스트로프가 전술적 가치가 높은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대표팀으로서는 긍정적이다.



카스트로프도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월드컵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이번 소집 중 취재진을 만나 "내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며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돕고 싶다. 이미 대표팀에 온 것 자체가 내 꿈을 이룬 것이지만,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서 감독님께서 월드컵에서도 나를 선택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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