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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LG 상대 승리, 기쁘다"…쌍둥이 울린 SSG 국대 유격수, 방망이 더 불탄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입력

SSG 랜더스의 내야 사령관 박성한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5연승을 이끌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바탕으로 1위팀 LG 트윈스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지난 8월 31일 문학 NC 다이노스전부터 시작된 연승 숫자를 '5'까지 늘렸다.
박성한은 이날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돌격대장' 역할은 물론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여줬다.
박성한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LG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 1루 베이스를 밟았다. 후속타자 최지훈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최정의 좌익수 뜬공 때 태그업 후 홈 플레이트를 밟아 SSG에 선취 득점을 안겼다.
박성한은 SSG가 3-0으로 앞선 가운데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팀 추가 득점에 힘을 보탰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땅볼을 친 뒤 LG 유격수 오지환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임찬규의 1루 견제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면서 득점권 찬스를 연결해 줬다.

박성한은 1사 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전 안타 때 또 한 번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어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안타를 추가, 멀티 히트(1경기 2개 이상의 안타)를 완성했다.
박성한은 기세를 몰아 승부처에서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SSG가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2, 3루에서 LG 좌완 최채흥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를 7-3으로 만들었다.
박성한은 수비에서도 번뜩였다. LG는 8회말 선두타자 오스틴 딘의 안타 출루로 반격에 나섰지만 박성한 앞에서 좌절했다. 박성한은 무사 1루에서 문보경이 3유간으로 날린 날카로운 타구를 잡아내 깔끔한 2루 송구로 연결,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안타성 타구를 낚아챈 박성한의 수비력이 돋보였다.
박성한은 경기 종료 후 "첫 타석부터 운 좋게 안타가 나왔다. 첫 단추를 잘 꿰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며 "LG가 워낙 강팀이라 힘든 경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LG는 정말 타격이 강한 팀이다.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 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줄 것 같았다"며 "나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인지하고 있었을 거다. 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렀다"고 돌아봤다.

박성한은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5월까지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54경기 타율 0.206(189타수 39안타) 3홈런 18타점 OPS 0.634로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137경기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점 OPS 0.791로 펄펄 날았던 것과는 대비됐다.
박성한은 다행히 빠르게 제 기량을 되찾았다. 7일 LG전 전까지 6월 이후 56경기 타율 0.338(198타수 67안타) 3홈런 22타점 OPS 0.900으로 방망이에 불이 제대로 붙었다.
SSG도 박성한이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활약해 주면서 공격을 원활하게 풀어가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3위 경쟁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한은 "중위권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우리도 3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매 경기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신다면, 정규시즌을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