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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생산력!" 美 중계진, 이정후에 홀딱 반했다! "LEE 15타수 10안타 엄청나다…1루까지 4.1초 '바람의 손자' 맞네"
엑스포츠뉴스입력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올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치며 소속팀인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끈 가운데 미국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최근 15타수 10안타를 쳤다. 생산성이 엄청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계진은 특히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는 게 아니다. 1루까지 4.1초 만에 도달하는 그의 스피드가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를 치고 1타점과 2득점을 곁들였다.
이날 경기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2에서 0.267(498타수 133안타)로 상승했고, 타자 생산력을 잘 보여주는 OPS(출루율+장타율)도 0.732에서 0.744까지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도미닉 스미스(1루수)~맷 채프먼(3루수)~이정후(중견수)~케이스 슈미트(2루수)~드류 길버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카슨 시모어가 마운드에 올랐다.
홈팀 세인트루이스는 라스 눗바(좌익수)~이반 에레라(지명타자)~놀란 고먼(1루수)~메이신 윈(유격수)~지키 크룩스(포수)~토마스 수제이시(3루수)~조던 워커(우익수)~빅터 스캇 2세(중견수)~호세 페르민(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마이클 맥그리비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다음 타석부터 총알 같은 타구를 연달아 날렸다.
우선 4회엔 선두타자로 등장, 맥그리비의 스위퍼를 공략하며 시속 104.7마일(약 168.5km)짜리 중전 안타를 쳤다.
세인트루이스 에이스인 맥그리비의 스위퍼 위력이 이날 대단했지만 이정후가 제대로 공략했다. 현지 중계진도 이 점을 주목했다.
중계진은 "라인 드라이브 안타가 나왔다. 정말 강하게 때렸다"며 "맥그리비 투구의 절반 이상이 스위퍼였다. 하지만 이정후가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정후의 안타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는 4회에만 4점을 뽑아 6-0으로 앞서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정후는 5회에는 시속 102.2마일(164.5km)짜리 타구로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7회에는 시속 102.9마일(165.6km) 타구로 우익수 쪽 1타점 3루타를 쳤다.
중계진은 이정후의 5회 안타 땐 "(세인트루이스 두 번째 투수)고든 그라세포가 95마일(153km)짜리 강한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이정후가 더 강하게 받아쳤다"고 했다.

7회 3루타 땐 "훌륭한 타석이었다. 라인을 따라 시원하게 밀어쳤다"며 박수를 친 뒤 "이정후가 상대의 플레이를 끝까지 지켜봤다. 주루 장면에서도 판단이 정확했다는 뜻이다. 달리면서 헬멧도 벗어 던지고, 3루 코치를 볼 겨를조차 없었다. 그냥 내달렸다"며 이정후의 야구 센스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 11번째 3루타를 친 이정후는 이 부문 내셔널리그 단독 2위가 됐다.
이정후는 다섯 번째 타석에선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2사 1, 2루에서 큰 바운드의 유격수 쪽 땅볼을 쳤다.
세인트루이스 유격수 메이신 윈이 간결한 동작으로 1루에 송구했으나 이정후가 여유 있게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중계진은 이 장면도 극찬했다. "윈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정후 너무 빠르다. 괜히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며 "1루까지 단 4.1초였다. 이정후가 타석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최근 15타수 10안타다. 정말 대단한 생산력"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세인트루이스를 8-2로 제압하고 5연승 행진을 벌였다.
72승 69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격차를 6경기로 좁혔다.
지구 1위는 현실적으로 따라가기 어렵지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인 메츠와는 4경기 차라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갈 동력을 마련했다.
사진=연합뉴스